[Tech & BIZ] 초당 54만건 주문에도 서버 멀쩡… 쇼핑 아닌 '테크 축제'

조선일보
  • 오로라 기자
    입력 2019.11.14 03:07

    [中 IT 기술력 돋보인 '광군제']

    알리바바의 자체 운영 시스템 '압사라'로 막대한 데이터 처리
    AR로 미리 화장품 사용해보고 블록체인으로 위조 상품 막기도

    '54만4000건.' 중국 최대 쇼핑 행사가 벌어진 광군제(지난 11일)에 알리바바 그룹 산하 온라인 쇼핑몰들이 단 1초에 처리한 주문량이다. 지난해 1초당 49만1000건을 소화해낸 기록을 가뿐히 넘어섰다. 이날 자정 대대적 할인을 앞세운 쇼핑 행사가 시작되면서 알리바바 쇼핑몰에는 수억명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서버 작동이 지연되거나 멈추는 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장젠펑 알리바바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이날 "2017년 광군제 행사 때는 300PB(페타바이트·1PB는 100만 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했고, 작년에는 600PB, 올해에는 970PB를 처리했다"며 "전 세계 그 어떤 기업의 선진적(先進的) 서버도 이 정도 데이터를 감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11월 11일 열리는 '광군제' 행사는 중국 최대의 쇼핑 축제인 동시에 중국의 기술 굴기를 뽐내는 '테크 축제'가 되고 있다.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무인 물류 배송 시스템, AR(증강현실), 블록체인 등 온갖 혁신 기술이 활발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 봉황망은 "광군제 행사는 중국 IT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기술의 성과를 확인하는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한 여성이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앱(모바일 응용프로그램)의 ‘AR(증강현실) 메이크업’ 기능을 사용해 립스틱을 고르고 있다.
    한 여성이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앱(모바일 응용프로그램)의 ‘AR(증강현실) 메이크업’ 기능을 사용해 립스틱을 고르고 있다. /알리바바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 행사에 앞서 지난 9월 모든 핵심 시설을 클라우드로 옮겼다. 장젠펑 알리바바 CTO는 "알리바바는 세계 최초로 모든 핵심 거래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구축한 인터넷 회사가 됐다"며 "구글이나 아마존도 아직 이런 시도는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장융 알리바바 회장은 "알리클라우드(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컴퓨팅 운영 시스템 '압사라(Apsara)' 덕분에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막대한 주문을 순조롭게 처리할 수 있었다"며 "올해 최고를 찍은 거래량보다 기술력 진보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소비자를 위한 신기술도 대거 등장했다. 알리바바는 화장품 쇼핑을 돕는 'AR 메이크업' 기능을 선보였다. 구매자가 립스틱·아이섀도·마스카라 등 다양한 화장품을 선택하면, 이를 실제로 썼을 때 어떤 모습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유통업체 쑤닝은 가짜·위조 상품을 막으려고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블록체인으로 관리되는 데이터는 분산 저장되기 때문에 임의로 수정이나 해킹이 불가능하다. 이를 활용해 상품의 유통 경로를 투명하게 구매자에게 제공해준 것이다. 징둥닷컴은 또 이번 광군제 행사부터 5G 스마트 물류센터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징둥 관계자는 "택배를 운반하는 로봇들을 제어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기기가 많아지면서 무인 창고의 효율을 최고로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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