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품에 안긴 아시아나…에어부산은 분리매각 가능성 솔솔

조선비즈
  • 진상훈 기자
    입력 2019.11.12 17:34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선정되면서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298690)의 경영권은 어디로 갈 지에 대해 항공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에어부산 항공기/에어부산 제공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주식매매계약을 포함한 양측의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올해 안에 아시아나항공의 주인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으로 바뀌게 된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번 매각 작업을 진행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외에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6개 계열사도 함께 파는 ‘통매각’ 방식을 고수해 왔다. 이같은 원칙대로라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경영권까지 가져가게 된다.

    문제는 현재의 지분구조 그대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인 에어부산을 인수할 경우 공정거래법에 저촉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HDC지주회사의 자회사로 들어가 있다. 따라서 인수가 마무리되면 아시아나항공은 HDC지주회사의 손자회사로, 에어부산은 증손회사로 각각 편입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증손회사를 편입할 경우 인수 뒤 2년 안에 지분을 100% 확보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전량 보유한 에어서울은 문제가 없지만,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비율이 44.2%에 불과하다. 따라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에어부산까지 경영하려면 나머지 지분까지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항공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만 인수하고 에어부산은 분리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어부산은 이미 부산, 경남 지역에서는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좌절된 제주항공(089590)이 계속 사업 확장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어 따로 매각이 돼도 충분히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이미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에어서울이 있기 때문에 에어부산의 추가 지분까지 무리하게 사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된 것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을 주력으로 하면서 자금력도 다소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는 애경그룹에 비해 미래에셋이라는 든든한 ‘금융파트너’까지 낀 HDC현대산업개발이 고용 유지와 성장에 더 나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직 정몽규 HDC 회장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인수 후 대규모 구조조정과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현재 HDC가 하는 면세점 사업, 미래에셋의 호텔 사업 등과 연계해 많은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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