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에 스트레스 받는 저축은행…"체급 다른데 큰일"

조선비즈
  • 연지연 기자
    입력 2019.11.12 10:00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모든 시중은행의 계좌를 조회·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 시대가 열리면서 저축은행중앙회도 통합 앱 ‘SB톡톡플러스’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SB톡톡플러스는 저축은행 66곳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앱이다. 중앙회는 지난 9월 약 30억원을 들여 통합 앱을 리뉴얼했다. 그러나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 커지고 있다.

    1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픈뱅킹 시대에 대비해 저축은행 통합앱 ‘SB톡톡플러스’의 경쟁력을 올리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최근 마련했다. TF는 내년 5월쯤 오픈뱅킹 시대에 대비한 1차 앱 업그레이드를 마칠 계획이다.

    TF팀 관계자는 "다른 금융 모바일앱에서는 저축은행 계좌내역을 볼 수 있는데, SB톡톡플러스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면 앱 사용자를 빼앗길 수 있다"면서 "지난 9월 새로 내놓은 SB톡톡플러스에 기능을 더 추가해서 5월에 다시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DB
    정부는 이르면 내년에 저축은행과 우체국 등 2금융권끼리 오픈뱅킹이 가능하도록 하고, 2021년쯤엔 시중은행과 2금융권을 합한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단순히 잔고조회나 이체만 가능하도록 할 게 아니라 시중은행 앱보다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떤 기능을 가져야 하는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중앙회는 오픈뱅킹이 저축은행으로 확대되면 SB톡톡플러스 앱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예·적금 잔고도 시중은행 앱에서 자유롭게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게 되면 저축은행 통합 앱을 찾는 고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오픈뱅킹 시대에 앱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자발적으로 찾는 이들이 많아지거나, 끊임없는 홍보·마케팅 활동을 해야 하는데,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의 입장에선 두 가지 다 쉽지 않다. 우선 시중은행이나 대형 핀테크 기업의 마케팅 예산을 저축은행들이 따라가기 힘들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최근 펼치는 마케팅을 보면 특히나 위축된다"면서 "통합앱을 사용하는 66개 저축은행이 모두 나선다고 해도 4대 시중은행의 마케팅력을 따라갈 수 없다"고 했다.

    저축은행중앙회 TF는 소비자의 관심을 얻기 위해 ‘킬러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아이디어가 마땅치 않다. KB국민은행은 5G를 최저 7000원대에 이용할 수 있는 알뜰폰 서비스를 출시했고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 ‘쏠’에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중앙회 입장에서는 66개 저축은행의 의견을 모두 아울러야 하는 점도 골칫거리다. 저축은행은 지방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아 경영실적의 편차가 크다. 중앙회 관계자는 "리뉴얼 당시 투자비용을 두고도 ‘과하다’는 등 말들이 많았다"면서 "오픈뱅킹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으면 이에 대한 투자비 부담 등의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어 한계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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