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국의 전기차 수출이 작년보다 2배 늘었다. 현대차 등이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고, 미국·유럽 등에서 한국산 전기차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전기차 수출액은 25억6600만달러(약 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국산 전기차는 처음으로 수출 '30억달러'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한국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357억7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기차 수출액이 전체 자동차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4%에서 올해 7.3%까지 높아졌다.
수출 대수로도 올 들어 5만7379대 수출돼 전년 동기(2만6397대)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현대차의 소형 SUV인 '코나 전기차' 모델이 2만6922대 수출돼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럽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평가가 좋은 편"이라며 "최근 국내 생산이 시작된 르노삼성의 1인용 전기차 트위지, 내년 출시될 중형 전기차 SUV 신차 등이 본격 수출되면 수출 실적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