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원전공장 가동률 3년만에 100%→10%로… 협력업체 매출도 75% 줄어

조선일보
  • 안준호 기자
    입력 2019.11.08 03:13

    [반환점 도는 文정부] [4] 국가경쟁력 훼손시키는 탈원전 정책
    2017년 원전산업 매출 사상 첫 감소… 원자력科 자퇴생 2년새 50% 늘어

    "국가 정책으로 원전 산업 육성한대서 빚까지 내 설비를 늘렸는데, 칠십 넘어 자식한테 빚만 물려주게 됐어요." 창원의 한 원전 부품업체 대표 A씨는 "계획대로 신한울 3·4호기만 계속해도 버텨볼 수는 있겠는데 이젠 일감이 끊겨 도리가 없다"고 했다.

    탈원전 정책으로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중단되고, 천지·대진 등 신규 원전 건설 4기는 백지화되면서 한국 원전 산업 생태계는 급속히 붕괴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산업회의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전 산업 매출은 1997년 6조5235억원에서 20년 만인 2016년 27조4513억원으로 4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탈원전이 시작된 2017년 23조8855억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원전 산업 매출 감소는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납품이 거의 마무리 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와 올해 원전 산업 매출은 급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전 2기 건설에 9조원 정도 비용이 드는 걸 감안하면, 6기 백지화로 건설 비용으로만 27조원의 매출이 사라진 셈이다. 원전 업계 한 해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40년 넘게 이어질 원전 운영·정비까지 포함하면 탈원전으로 인한 매출 감소는 더 커진다.

    원전 주(主)기기를 만드는 두산중공업 원전 부문 공장 가동률은 2017년까지 100%였지만 올해는 50%, 내년에는 10% 아래로 떨어지고, 협력업체 매출도 4분의 1로 추락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업체에 최소 15년의 장기 정비 계약을 몰아줄 것으로 기대됐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장기 정비 계약에서 한국의 단독 수주가 무산되고, 계약 기간도 15년이 아닌 5년으로 축소된 것도 국내 원전 산업에 타격을 줬다. 바라카 원전 정비 계약은 단독 수주할 경우 계약 금액이 2조~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국내 원전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원전 전문 인력의 '엑소더스(대탈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원자력학회가 원자력 관련 학과가 있는 전국 18개 대학 실태를 전수조사한 결과, 복수 전공자는 2016년 22명에서 지난해 58명으로 늘었다. 학업을 중도 포기한 학생도 2016년 39명에서 작년 56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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