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 영업이익률 46%... '착시'가 나타난 이유

조선비즈
  • 윤민혁 기자
    입력 2019.11.08 06:00

    해외 매출 감소⋅국내 영업이익 증가
    영업이익 1600억 웃돈 순익…"달러예금 환차익"

    7일 넥슨은 3분기 영업이익 244억1900만엔(약 2600억원), 매출 523억5700만엔(약 55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46.6%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2%, 직전 분기 24.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인건비와 마케팅 비 외엔 판매관리비가 크게 들지 않아, 영업이익률이 높은 게임업계 특성을 감안해도 높은 수치다.

    특히 순이익은 영업이익보다도 1647억원 많은 398억4400만엔(약 4247억원)이었다. 특별한 자산 매각이 없었음에 미뤄볼 때 이례적인 결과다. 넥슨 관계자는 "일본에서 보유한 예금성 달러 자산에서 환차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의 펀더멘털과 관련이 적은 비경상이익 덕분에 발생한 실적호조로 기업의 경쟁력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넥슨이 7일 내놓은 신작 V4. /넥슨 제공
    게임업계는 넥슨의 이번 분기 높은 영업이익률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넥슨의 3분기 높은 영업이익률 배경엔 메이플스토리, FIFA 온라인 4 등 국내 서비스 게임에서 거둔 높은 수익과 해외 시장 매출 감소가 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매출이 줄어들었음에도 영업이익이 늘자, 영업이익률이 높아지는 듯한 ‘착시’가 나타난 것이다.

    넥슨은 지난 1년간 20~46% 사이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엔씨소프트가 지난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기록한 22~34%와 비슷한 수준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이 주력인 한국 게임업체는 매 분기 신작과 경쟁작의 유무, 기존 서비스 중인 게임의 업데이트 결과에 따라 실적이 오가는 경향이 있다"며 "학생들의 방학과 수능 등 계절적 요인도 실적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다만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넷마블은 경쟁사에 비해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중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 12.8%를 기록했지만, 올 2분기에는 6.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해들어 신작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여파다.

    게임업계의 시선은 앞으로 예정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실적 발표에 쏠린다. 넷마블은 오는 12일, 엔씨소프트는 오는 14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는 넷마블이 3분기 매출 6131억원, 영업이익 8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5%, 19.5% 늘어난 수치로, 영업이익률은 13%대가 된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증권사 실적 예상치는 매출 3980억원, 영업이익 112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4%, 19.1% 줄어든다는 예상이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이달 말 기대작 ‘리니지2M’ 출시를 앞두고 있어, 4분기 실적 전망은 밝다. 게임 업계 빅3의 향방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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