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성장에 이케아도 위기...불안한 유통 공룡들 벤처 투자 나서

조선비즈
  • 연선옥 기자
    입력 2019.11.08 06:00

    이케아, 지난 3년 간 스타트업에 2500억원 투자
    신세계, 인터마인즈에 15억원·와이어바알리에 3억원 투자
    롯데, 공유주방업체 심플프로젝트컴퍼니에 15억원 투자

    세계 최대 가구 유통업체 이케아를 운영하는 모(母)회사 잉카그룹은 지난 3년 동안 2억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2500억원을 스타트업 투자에 사용했다. 로봇 가구 제조업체 오리리빙(Ori Living)을 비롯해 매트리스 재활용 업체 리투어마트라스(RetourMatras), 인도의 인테리어 스타트업 리브스페이스(Livspace)에도 투자했다.

    예스페르 브로딘(Jesper Brodin) 잉카그룹 CEO는 "이케아 설립자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는 위기 시 사용할 수 있도록 상당한 양의 현금을 준비해놨다"며 "사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금이 자금을 쓸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소비 행태 변화와 아마존, 알리바바 등 거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의 등장으로 위기에 직면한 글로벌 유통 업체들이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벤처 캐피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통 업체들이 빠른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막대한 자금을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유통 업체들이 위기 타개책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가구 유통 업체 이케아의 모회사 잉카그룹은 지난 3년 동안 스타트업에 2억유로를 투자했다./연합뉴스
    대형 의류 유통 업체 H&M 역시 왕성하게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H&M은 5200만달러 이상을 16개 스타트업 투자에 쏟아부었다. 투자 금액 상당 부분은 지속가능한 의류 제작 기술을 보유한 업체에 투입됐다. 재활용 섬유로 옷을 만드는 스타트업 리뉴셀(Renewcell)이나 중고 의류를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셀피(Sellpy)가 대표적이다.

    H&M은 염색 업체 컬리픽스(Colorifix)와 유럽의 최대 핀테크 회사 클라나(Klarna),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소비자 맞춤 스타일을 추천하는 패션 스타트업 스레드(Thread)에도 투자하고 있다.

    내수 침체와 경쟁 과열로 성장이 정체된 국내 유통 업체들도 스타트업 투자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AI, 클라우드(가상저장공간), 사물인터넷(IoT) 등 빠르게 발전하는 IT 기술이 유통 혁신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국내 유통 업계의 스타트업 투자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AI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15억원을 투자했다. 이마트와 신세계I&C가 각각 5억원, 10억원을 들여 공동으로, AI 영상인식으로 구매 행태를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한 인터마인즈에 투자한 것이다. 신세계I&C는 해외 송금 핀테크 업체 와이어바알리에도 3억원 규모로 지분 투자하고 전략적 제휴에 나섰다. 의류업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잡화 판매 스타트업 로우로우에 투자했다.

    롯데는 스타트업 투자에 특화된 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해 1000억원의 투자 자산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최근 공유주방 스타트업 심플프로젝트컴퍼니에 15억원을 투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머신러닝(기계학습), AI 전문 스타트업 스켈터랩스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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