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3분기 영업이익 2600억원... '던파' 中 위기에 韓·中 매출 역전

조선비즈
  • 윤민혁 기자
    입력 2019.11.07 16:35

    영업이익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중국발 매출 감소 우려
    "7일 출시 대작 V4 흥행 여부가 4분기 실적 향방 좌우"

    넥슨(NEXON)은 올 3분기(7~9월) 영업이익 244억1900만엔(약 2600억원), 매출 523억5700만엔(약 5583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3% 늘었고, 매출은 24%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98억4400만엔(약 4247억원)으로 79% 늘었다.

    영업이익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어닝쇼크’를 일으켰던 지난 2분기보단 두배 가까이 늘었다. 넥슨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29억8700만엔을 기록했었다. 상반기 기대작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주 수익원인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내 인기를 잃은 여파다. 때문에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넥슨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인 8월 9일 20%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게임업체 넥슨의 대표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의 캐릭터 모습. /넥슨
    3분기 영업이익 개선 배경엔 한국 내 선전이 있다. 넥슨 관계자는 "대규모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진행한 메이플스토리가 PC와 모바일 모두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FIFA 온라인 4 역시 PC와 모바일 양측면에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준비 중인 신규 프로젝트 개발에 집중하고, 글로벌 시장 투자도 병행해 새로운 장르 확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 영업이익 반등 성공했지만, 매출 감소 우려… 중국 인기 폭락

    넥슨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후 제시한 예상치인 206억~244억엔 범위를 넘어섰다. 순이익은 당초 제시했던 218억~250억엔을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역시 예상치인 516억~560억엔 내에 머물렀다.

    3분기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했지만 매출 감소는 우려스럽다. 넥슨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20% 이상 크게 줄었고, 직전 분기보다도 소폭(2.7%) 감소했다. 주력 시장인 중국 내 매출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3분기 312억1600만엔이던 중국 시장 매출은 올 3분기엔 177억8300만엔으로 줄었다. 1년 사이 43%가 사라진 셈이다. 같은 기간 45%던 총 매출 내 중국 비중은 34%로 줄었고, 34%이던 한국 매출 비중은 45%가 됐다.

    넥슨의 중국 내 매출 일등 공신인 ‘던전앤파이터’는 급속도로 인기를 잃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는 2005년 출시한 게임으로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중국에서 PC방 15만개를 운영하는 슌왕싱미디어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내 월간 실행 횟수는 지난 6월 919만회에서 9월 410만회로 줄었다. 3개월만에 이용자 절반 이상이 사라진 것이다.

    넥슨의 4분기 실적은 7일 출시된 신작 V4에 달렸다. /넥슨 제공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넥슨은 매출에서 모바일 비중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3분기 넥슨 매출에서 PC와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4%, 26%였다. 지난해 3분기 76%, 24%와 큰 차이가 없다. 넥슨 관계자는 "4분기 이후 바람의나라·던전앤파이터·마비노기를 모바일화해 매출 비중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 접속 폭주에도 평가 미묘한 V4, 4분기 실적 가를듯

    넥슨은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V4’에 기대를 걸고 있다. 넥슨은 V4에 100억원대 개발비용과 120명 이상의 인력, 2년 이상의 개발기간을 투입했다. V4는 이달 27일 출시 예정인 엔씨소프트 모바일 MMORPG '리니지2M'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V4는 출시 직후 인파가 몰려 두차례 서버 점검을 진행하는 등 인기몰이중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평가는 미묘하다. V4의 구글 플레이 평점은 5점 만점에 2.6점이다. 초기 서버 점검으로 사용자 불만이 컸음을 감안해도 아쉬운 점수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은 올해 V4 이후 예정된 특별한 대작이 없다"며 "V4 운영과 인기 유지에 넥슨 4분기 실적 향방이 달려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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