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스마트폰 중독 줄이자"… IT 기업들 '디지털 디톡스' 앞장

조선일보
  • 최인준 기자
    입력 2019.11.07 03:12

    구글, 중독 방지 앱 5종 출시… 사용 시간·잠금 해제 조절 유도
    애플은 '스크린 타임' 기능 도입
    삼성도 어린이용 '키즈홈' 출시

    구글은 최근 유튜브에 '당신을 디지털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 줄 종이 스마트폰'이라는 영상을 내놨다. 두 남녀가 서로 등을 돌린 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다가, '페이퍼 폰'이라는 앱으로 요리 레시피와 퀴즈 게임을 인쇄해 함께 요리와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내용이다. 구글은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면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스마트폰 중독을 줄여 주는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detox·해독)'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돈을 버는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는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거나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디지털 웰빙(digital well-being)'이라는 개념이다

    ◇스마트폰 사용 줄여 '디지털 웰빙'

    디지털 웰빙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구글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23일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위한 '스마트폰 중독 방지 앱' 5종을 내놨다.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10'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들어간다.

    스마트폰 중독 방지 애플리케이션
    이 앱들은 스마트폰 사용을 강제로 제한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사용 시간과 횟수를 조절하도록 유도한다. '잠금 해제 시계' 앱은 하루 동안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한 횟수를 표시해 사용자가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량을 통제할 수 있게 한다.

    '포스트 박스'는 특정 앱의 알림(푸시)을 확인하는 시간을 제한하는 앱이다. 온종일 앱 알림을 확인하느라 중요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한 시간에 몰아서 앱 알림을 확인하도록 했다. 중요하거나 긴급한 알림은 별도 설정을 통해 언제든 확인 가능하다. '모프' 앱은 집과 회사에서 쓸 수 있는 앱을 구분해 지금 필요한 앱만 화면에 보이게 해준다.

    애플은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스크린 타임'을 도입했다. 사용자가 미리 앱 사용 시간을 설정해 지정한 시간에 가까워지면 알림 메시지가 뜨고, 사용 시간을 초과하면 일시적으로 앱 사용이 차단된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한 주간 사용 시간을 알려주는 '대시보드', 하루 사용 시간을 설정해 이를 넘기면 경고 메시지가 뜨는 '일일 알림 설정' 등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 30%가 스마트폰 중독 위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줄어들면 스마트폰용 앱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IT 기업들 입장에서는 '제 살 깎아먹기'나 다름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하지만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비난과 소송 가능성(중독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스마트폰 중독은 국내에서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스마트폰 과의존(過依存)위험군'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국내 IT 업체들도 청소년과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앱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0∼7세 전용 중독방지 앱 '키즈홈'을 운영하고 있다. 키즈홈은 아이가 하루에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설정하고, 부모가 아이의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가 사용할 수 있는 앱을 지정할 수 있어 유해 콘텐츠에 노출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IT 스타트업 블랙스톤이 개발한 '토닥토닥'은 미리 설정한 시간만큼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설정하는 앱이다. 시력 보호를 위해 스마트폰과 거리가 가까워지면 일시적으로 화면이 어두워지거나 일부 기능 사용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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