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6600만년 전 체중 500g이던 포유류… 몸집 키워준 일등 공신은 '콩과 식물'

입력 2019.11.07 03:12

공룡 멸종 이후 화석 수천 점 발굴
"포유류 진화 때 식물도 함께 번성… 콩, 근육 키우는 '단백질 바' 역할"

공룡이 사라지고 포유류가 지금처럼 번성하기까지 식물의 변화와 밀접한 연관을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콩이 인간으로 이어지는 포유류 진화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화석 연구에서 드러났다.

미국 덴버 자연과학박물관의 타일러 라이슨 박사 연구진은 지난달 2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콜로라도 스프링스 인근 약 17㎢에 달하는 커랠 절벽에서 공룡이 사라진 후 100만년에 걸쳐 포유류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여주는 화석 수천 점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 공룡 멸종 후 30만년에서 70만년 사이에 출현한 포유류들의 두개골 화석.
왼쪽부터 공룡 멸종 후 30만년에서 70만년 사이에 출현한 포유류들의 두개골 화석. 공룡 멸종 후 포유류가 점점 몸집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사이언스
중생대 백악기 말인 6600만년 전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소행성이 충돌하면서 공룡을 비롯해 지구상 생물 75%가 멸종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굴한 포유류 화석을 통해 공룡 멸종 직후 쥐만 하던 포유류가 30만년에서 70만년 사이에 늑대 크기로 커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공룡 멸종 당시에 살아남은 포유류는 몸무게 500g 정도의 쥐 크기였는데 10만년이 지나자 너구리 정도로 커졌다. 소행성 충돌 후 30만년이 흐른 뒤 지구에는 작은 돼지 크기의 포유류인 카르시오프티쿠스가 출현했으며, 70만년 후에는 몸무게가 50㎏ 정도로 늑대만 한 포유류인 에오코노돈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포유류 화석과 함께 식물 잎 화석 6000점과 꽃가루 화석 3만7000점도 발굴했다. 포유류의 몸집이 커지면서 식물상도 큰 변화를 보였다. 공룡 멸종 후 양치류가 수천 년 동안 숲을 복원하는 길을 열었다. 10만년이 지나자 야자류가 번성했다. 대멸종이 일어난 지 30만년이 지나면서 호두류가 나타났으며 70만년이 지나면서 콩과 식물이 번성했다. 결국 콩의 단백질이 포유류의 몸집을 늑대만 하게 키운 일등 공신이었던 것이다. 라이슨 박사는 "콩과 식물이 포유류에게 근육을 키우는 '단백질 바(protein bar)' 역할을 했다"며 "이번에 발굴한 화석들은 처음으로 소행성 충돌로 대격변이 일어난 이후 어떻게 지구가 회복됐는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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