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4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중국 ‘하이센스(Hisense)’를 상대로 TV 관련 특허침해금지·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하이센스는 세계 TV 판매량 4위를 기록하고 있다. TV 시장 2위 LG전자와 4위 하이센스가 소송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제품.

LG전자(066570)는 미국에서 판매중인 하이센스 TV 제품 대부분이 LG전자가 보유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피고에 하이센스 미국법인 및 중국법인을 모두 포함시켰다.

LG전자는 특허를 지닌 기술 4건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 중엔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개선을 위한 기술, 무선랜(Wi-Fi) 기반으로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여주는 기술 등이 포함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초 하이센스에 경고장을 보내 특허 침해 중지 및 협상을 통한 해결을 거듭 요청했지만 하이센스가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하이센스는 올 2분기 판매량 기준 세계 TV 시장 점유율 7.3%를 차지했다. 이는 삼성전자(19.4%), LG전자(12.4%), TCL(9.4%)의 뒤를 잇는 수치다. 최근들어선 중국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TV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2007년 TCL 등 중국 TV 기업이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소송은 합의로 종결됐다. LG전자가 하이센스와 소송전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전생규 LG전자 특허센터장 부사장은 "LG전자는 지적재산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자사 특허를 부당하게 사용하는 일에 대해서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