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조작 논란’ 등으로 비판이 제기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서비스 개편안을 잇따라 내놓았다. 최근 연령대 별로 나뉜 실검을 맨 먼저 표출하도록 바꾼 데 이어 개인 관심사에 따라 달라지는 맞춤형 실검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앞으로 달라지는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개인 관심에 따라 각각 가중치를 매겨 순위가 달라지게 된다.

네이버는 1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마다 자신의 관심에 따라 실검을 구성해 달리 볼 수 있도록 올해 안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개인화되는 방식"이라며 "실검에서 키워드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벤트·할인이나 시사, 엔터, 스포츠 등으로 나뉜 키워드에 대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가중치를 매기면 그에 따라 실검 순위가 바뀌는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31일부터 모바일 버전에서 로그인 한 이용자가 실검 차트를 열면 같은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검색어부터 먼저 표출되도록 실검을 바꾼 바 있다. 예를 들어 20대인 이용자가 실검을 열면 20대가 많이 찾는 검색어 차트가 먼저 보이고, 40대인 이용자가 열면 40대 차트부터 보이는 방식이다. 이때까지는 모든 연령대를 통합해서 보여주는 실검 순위가 기본으로 떴었다.

네이버는 "그동안 실검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최근 실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며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지지·반대 입장을 대표하는 키워드 올리기 활동이 많아지고, 이벤트·할인정보 관련 검색어 노출이 늘어난 데 대해 우려의 시각이 많다"고 했다.

네이버는 "이 같은 상황은 실검에 대한 과도한 주목도가 큰 원인이라 생각한다"며 "모두에게 하나의 기준으로 집계된 키워드 순위를 제공하다 보니 집중도가 커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작년 10월 새롭게 선보인 네이버 모바일 앱에서는 첫 화면의 실검 서비스를 ‘검색차트’ 판으로 옮겨 집중도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또 연령대 및 시간대 별 실검 차트를 제공해 더욱 다양한 관점의 이용자들이 보여주는 관심의 흐름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네이버는 이번 개편안에 대해서 "AI를 활용해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라며 "아울러 단일 이슈에 대한 분산되는 유사 키워드를 이슈 별로 묶어서 볼 수 있는 ‘그루핑 옵션’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바뀔 실검은 사용자의 선택권을 강화해 사용자마다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다르게 조합해서 볼 수 있게 된다"며 "이런 개선이 가능한 건 AI 기술 덕분이고, 기술 기반의 개선 작업을 강화해 새로운 서비스 가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