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정규직 300명 복직시키고 비정규직 650명에겐 계약해지 통보

조선일보
  • 임경업 기자
    입력 2019.10.31 03:12

    업계 "정규직은 못건드리니 비정규직을 해고할 수밖에"

    한국GM이 경남 창원공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도급업체) 약 650명에 대한 계약을 올해 말 해지한다고 30일 밝혔다. 창원공장 근무 인력 2150명의 약 30%를 감원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밥통 정규직 노동자는 해고가 어려우니 비정규직을 해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다마스·라보 등 경(輕)상용차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은 2년째 가동률이 50%대로 일주일 중 3~4일만 가동하고 있다. GM 본사가 신차를 투입하기로 했지만, 이 모델은 2023년에나 생산된다. 약 3년 정도의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당분간 2교대를 1교대로 바꾸지 않으면 적자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루빨리 남는 인력을 정리하고 전환 배치를 해야 하지만, 노조는 반발 중이다. 노조는 고용 안정에 대한 약속 없이는 일방적인 1교대 전환에 합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사측은 비정규직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소수의 정규직만 보호하는 노동 경직성이 결국 비정규직이 해고되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반면, 휴직 중인 한국GM 정규직들은 곧 복직한다.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로 발생한 무급 휴직자 300여 명이 작년 5월 약속에 따라 다음 달 1일 부평 2공장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한국GM은 이번 비정규직 계약 종료로 법적 부담도 지게 됐다. 이번에 계약이 종료된 비정규직 650명은 모두 지난 5월 고용노동부가 불법 파견을 인정해 한국GM에 직접 고용을 지시한 인력이다. 비정규직 노조는 "일방적인 1교대 전환과 비정규직 계약 종료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럼에도 이런 부담을 지겠다는 건 한국GM의 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자동차 구조조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정규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인력들부터 감원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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