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금융거래에 해킹 불가능한 '블록체인 신분증' 쓴다

조선일보
  • 김성민 기자
    입력 2019.10.31 03:07

    이용자 아이디 정보와 검증 정보, 금융기관·공공기관에 분산 저장
    해킹으로 인한 위·변조 등 막아… 금융결제원 "서비스 시범 시행"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의 애플리케이션 화면.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의 애플리케이션 화면. /SK텔레콤

    주민등록등본이나 재직증명서를 요구하는 금융기관이나 관공서 때문에 바쁜 시간을 쪼개 주민센터를 찾거나 인터넷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은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수고를 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되며 모바일로 신분·소득 등 모든 것을 증명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 '분산 아이디'를 이용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용자의 아이디 정보는 물론 아이디에 대한 검증 정보도 이용자와 금융회사나 공공기관 등이 블록체인상에서 나눠 저장·관리한다. 분산 관리되기 때문에 해킹으로 인한 위·변조 등을 막을 수 있다. 이용자가 금융회사나 공공기관에서 한 차례 실명 확인하고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으면 이를 스마트폰의 정보지갑 등 보안성이 높은 애플리케이션에 저장, 이용자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다. 금융결제원은 "앞으로 1년간 5개 은행과 10개 증권사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후 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29일 '디지털 정부 혁신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내년에 시범적으로 공무원증을 이러한 모바일 신분증 시스템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기업들도 모바일 신분증 도입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지난 20일 SK텔레콤·LG유플러스·KT 등 통신 3사와 삼성전자, 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등 7개 사가 추진하는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의 이름을 '이니셜'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니셜은 금융결제원의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과 비슷하다.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앱 형태로, 대학교 졸업·재직·성적증명서, 기업 재직증명서, 토익 성적표 등 각종 민간 증명서를 간편하게 발급할 수 있는 구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니셜에는 은행·카드사·증권사·ADT캡스 등 보안업체·YBM 등이 참여하고 있다"며 "많은 기업이 참여한 덕분에 모바일 신분증 사업 확산이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이니셜은 추가로 개인 신원을 확인할 때 증명서 전체가 아닌 필수 정보만 해당 기관에 제출하도록 하는 안전장치도 달았다.

    민간 기업들은 이니셜을 적용한 서비스도 속속 시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니셜을 기반으로 증명서 발급을 디지털화하고 다른 기관에서 발행한 증명서를 더 쉽게 검증할 방침이다. NH농협은행도 이니셜 기반 모바일 출입증을 연내에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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