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CAP' 씌우면 매물 수천억 나올 듯

조선일보
  • 정경화 기자
    입력 2019.10.30 03:14

    삼성 시총, 코스피의 30% 넘어
    상한제 적용땐 펀드서 쏟아질듯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해 들어 40% 가까이 오르면서 주식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식 가치가 너무 커져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가총액 비중 상한제도(CAP)'의 적용을 받을 경우, 대규모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306조2498억원(28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200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30.32%를 차지했다. 지난 16일 처음으로 30%를 넘겼는데, 이후에도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증권가에서는 11월 한 달간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이 평균 31%를 넘으면 '시가총액 비중 상한제도'가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제도는 올해 6월 한국거래소가 도입했는데, 코스피200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1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넘기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비중상한제는 매년 5월과 11월 말 기준으로 특정 종목의 직전 3개월 평균 편입 비중이 30%를 넘기면, 코스피200 지수를 구성할 때 그 종목의 반영 비중을 30%로 이내로 묶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하면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로 만드는 펀드들이 해당 주식을 사는 비중을 30%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를 통해 한 종목의 주가가 전체를 뒤흔드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만약 다음 달 말 비중상한제가 발동될 경우,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불가피하게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다. 9월 말 기준 국내 설정된 ETF의 운용 자산은 약 40조원대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코스피 200을 추종하고 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상한 비중을 1%포인트 초과하면 대략 1500억원 규모의 매도 물량이 시중에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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