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블프·광군제 되면…" 들뜬 소비재 기업

조선일보
  • 정경화 기자
    입력 2019.10.30 03:14

    의류·화장품·식품 관련 株… 쇼핑시즌 수익률 코스피 웃돌아

    중국 광군제(光棍節)와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이어지는 11월은 글로벌 쇼핑 대목이다. G2(미·중)의 연말 소비 대목이 다가오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소비주(株)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의류, 화장품, 식품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G2 쇼핑

    지난해 11월 주요 소비 업종 주가 상승률
    광군제는 매년 11월 11일 중국에서 열리는 초대형 온라인몰 할인 행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광군제 하루 매출은 3143억위안(약 52조원)에 달했다.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소비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중국 소비는 지난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광군제 때 중국인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해외 상품을 활발히 구매하기 때문에 의류, 화장품, 가전제품 등 한국 제품이 수혜를 많이 본다는 분석이다. 올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전년 대비 증가해 이들 소비 업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중국인 입국자 수는 약 171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미국에서는 매년 11월 넷째 주 금요일 블랙 프라이데이가 열린다. 하루 동안에만 미국 소매업 연간 매출의 20~30%가 집중된다. 이날 시작된 쇼핑 시즌은 12월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진다. 지난 2000년 이후 미국의 4분기 소매 판매액은 나머지 3개 분기 대비 평균 9.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매년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미국 소비자들은 1인당 평균 1000달러 이상을 지출한다. 이들이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품목은 의류로, 전체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 가운데서도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이 블랙 프라이데이의 수혜주로 꼽힌다.

    ◇코스피 상승률 웃도는 소비주…운송·결제 관련주도

    글로벌 쇼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중 현지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국내 소비재 기업들에 미리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매출 상승과 함께 주가도 뛰어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11월에는 미·중 수출 비중이 높은 소비재 기업들의 주가가 코스피 수익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코스피 지수는 3.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수출하는 의류 OEM 업체 영원무역 주가는 10% 넘게 올랐다. 갭, 자라 등에 납품하는 한세실업도 같은 기간 7% 상승했다. 애경산업(26.7%), 아모레퍼시픽(12.7%) 등 중국에서 'K뷰티'로 인기가 많은 한국 화장품 기업들도 지난해 11월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중국 노출도가 있는 소비재 기업들의 주가가 광군제를 전후해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 기간 해외 직구에 뛰어드는 국내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운송이나 결제 관련 업체들도 수혜를 입고 있다. 지난해 11월 운송업체 CJ대한통운의 주가 상승률은 4.6%, 결제 시스템 회사인 KG이니시스는 14.3%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비 시즌을 앞두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올랐다 급락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른 기업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향후 주가가 원상 회복될 수 있다"며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인 만큼 미·중 무역 협상 등 대외 변수 역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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