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테크의 Pick] 이 특수 안경 쓰면 시각장애인들도 마라톤 뛸 수 있다

조선일보
  • 정철환 기자
    입력 2019.10.24 03:05

    카메라로 장애물, GPS로 위치 찾아 AI가 정보 취합해 소리로 안내

    시각장애인이 지팡이나 안내견의 도움 없이 혼자 길을 걷고, 마라톤을 뛸 수 있도록 눈(目) 역할을 해주는 첨단 기기가 등장했다. 장애물을 알아채는 3D카메라와 경로를 찾아주는 초정밀 GPS(위치추적장치), 모션(움직임) 센서 등이 선글라스 형태의 웨어러블(wearable·착용형) 장치에 집약된 일명 '웰컴드림글래스'다.

    안경과 슈트에 착용된 GPS는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앞으로 가야 할 길(경로)을 파악한다. 또 초소형 카메라가 도로 위의 이미지 정보를 수집, 사람과 자전거, 자동차 같은 장애물은 물론 노면의 경사나 울퉁불퉁함까지 감지해낸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인공지능(AI)에 의해 종합되어 안경 속에 내장된 초소형 골전도 스피커를 통해 서로 다른 종류의 소리로 알려준다.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한동호씨가 시각장애인용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웰컴드림글래스’를 착용하고 일반인들과 함께 마라톤 코스를 뛰고 있다.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한동호씨가 시각장애인용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웰컴드림글래스’를 착용하고 일반인들과 함께 마라톤 코스를 뛰고 있다. /더크림유니언 제공

    이 제품을 개발한 더크림유니언 측은 "정확하게 장애물이 있는 방향에서 소리가 들리도록 3차원 입체 사운드 기술도 적용했고, GPS 역시 오차 범위가 1㎝에 불과한 최신 기술을 적용해 시각장애인이 좀 더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지난 9월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한동호씨가 어울림마라톤대회 10㎞ 코스에서 직접 사용해 현장 테스트를 마쳤다. 한씨는 오는 11월 10일 그리스 아테네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웰컴드림글래스만 착용한 채 42.195㎞ 풀코스를 홀로 달릴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옆에서 길 안내를 해주며 같이 뛰어주는 '가이드 러너(guide runner)'의 도움을 받아 왔다. 더크림유니언은 최신 IT(정보기술)를 활용한 디지털 광고 기업으로,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등 여러 디지털 어워드를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이 제품은 한동호 선수를 위해 맞춤형으로 제작되어 있어 다른 시각장애인이 바로 쓰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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