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투자포럼] 역국제화 시대, 외교전략도 투자전략도 바뀌어야…성황리 폐막

조선비즈
  • 안재만 기자
    입력 2019.10.10 17:10

    ‘미·중·일 충돌, 역국제화 시대의 해법’이라는 주제로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글로벌경제·투자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조선비즈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증권업계 전문가와 금융권 관계자, 일반투자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조연사로 나선 케빈 하셋 전(前)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벌이는 무역분쟁이 비정상적인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2017년 CEA 위원장을 맡은 그는 올해 초까지 미·중 무역협상을 진두지휘하고 6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셋 전 위원장은 공정한 세계무역 환경을 만들기 위한 미국의 노력 사례로 진통 끝에 최근 타협안이 나온 만국우편연합(UPU)의 국제 우편요금 할인제도를 들었다. 그는 "중국은 더 이상 개발도상국이 아님에도 그런 국가(개도국)에 해당하는 우편요금 혜택을 누려왔다"며 "이런 불공정한 상황을 바꾼 건 트럼프 행정부의 큰 성과"라고 했다.

    /ⓒ조선비즈
    그는 백악관 근무 시절 내내 이처럼 중국에만 득이 되는 불공정 상황을 발굴하고 대응책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하셋 전 위원장은 "중국산 물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어느 나라 피해가 더 큰지를 물품별로 면밀히 따지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재 리스트를 만들었다"며 "험난한 과정이 이어지겠으나 중국과의 협상은 좋은 결실을 볼 것이고, 모든 건 올바른 길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기조연사로 나선 피터 자이한 국제 정세 분석 전문가는 "미국이 더 이상 세계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서 동아시아 지역은 분쟁지역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일본은 세계질서가 바뀌어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한국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일본을 벤치마킹하고, 일본을 적으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기조연사는 투자 전략에 대해서도 중국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하셋 전 위원장은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에 놓여있다"고 했고, 자이한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은 동남아시아와 멕시코 등이 유망한 투자처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이한은 남북경협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북한에 대한 해결책이 있었다면 이미 50년 전에 찾아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대북 정책 등 모든 노력의 효과가 미미했는데, 지금 다시 대화한다고 해서 변화를 일궈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피터 자이한(오른쪽)과 케빈 하셋(가운데) 전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김소영(왼쪽)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10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특별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조선비즈
    오후에는 ▲국내외 주식 ▲가상통화 및 대체투자 ▲부동산 등 3개 시장 전망이 진행됐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디플레이션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디플레 우려가 높을 때는 현금이 가장 유망하며, 이 때문에 배당주나 리츠에 주목할 때"라고 했다. 이영원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컨설팅 이사는 "국가별 MSCI 시가총액 비중을 살펴보면 한국은 1.5%에 불과하다"면서 "모든 기회의 98.5%는 한국 밖에 있다는 의미인데,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플랫폼 비즈니스 독점기업과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과정을 눈여겨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창숙 NH투자증권 삼성동금융센터장은 대체투자처와 관련, 블랙록 펀드 가운데 ‘블랙록 월드 광업주 펀드’와 ‘블랙록 월드 에너지 펀드’를 저평가 매력이 큰 상품으로 추천했다. 그는 "두 펀드 모두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인데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에너지 관련주는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에 용이하고, 최근 높아지는 지정학 리스크도 유류 시장의 상승 여력을 지지한다"고 했다. 고진석 텐스페이스 대표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통화)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고 대표는 "알트코인의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며 "네이버와 라쿠텐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리버스 코인 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고 했다. 다만 비트코인과 관련해서는 소액으로나마 투자해볼 것을 권했다.

    부동산으로 구성된 3세션은 질의응답이 잇따르는 등 청중의 호응도가 가장 높았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제로금리 시대에 연금만으로는 노후 준비가 부족한 만큼 부동산에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임 위원은 초보 투자자는 소형 아파트를, 장년층 이상에는 상가투자나 상가주택 투자를 추천했다.

    반면 고준석 동국대 교수는 상가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을 권했다. 그는 상가에 대해 "최저임금 인상과 52시간제로 임대료 및 상가 가격이 떨어지는 곳이 많다"면서 "과거와 상황이 달라졌는데 ‘노후준비 = 상가’라고 단정하는 것은 잘 알지 못하고 파생결합펀드(DLF)에 가입하는 것만큼 위험하다"고 했다.

    축사 중인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유 수석부원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 몇 개월 동안 다양한 불안요소가 표출되면서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상당히 컸다. 산업과 실물부문의 회복력을 지원하는 금융의 본질적인 자금 중개기능에 보다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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