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투자포럼] “국가간 갈등 지속될것…유망 투자처는 동남아·멕시코”

조선비즈
  • 이윤정 기자
    입력 2019.10.10 13:43 | 수정 2019.10.10 13:45

    "몇년 전까지만 해도 생산설비 대부분은 중국에 있었고, 이 때문에 삼성의 대중 의존도는 85%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미·중 무역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계속되는 것은 기업 경영 환경에도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생산설비를 다른 곳으로 분산한 것입니다."

    국제 정세 분석 전문가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피터 자이한은 10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열린 특별 대담에서 국가간 지정학적 갈등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정치적 위험이 적은 국가로 투자처를 옮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담은 자이한과 케빈 하셋 전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참석했고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피터 자이한(오른쪽)과 케빈 하셋(가운데) 전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김소영(왼쪽)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10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특별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조선비즈
    하셋 전 위원장 역시 미·중 무역분쟁 등을 고려해 보다 영향이 적은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는 특히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무역 관련한 규정을 계속 위반하고 있고, 이같은 상황에서는 우방국이 중국에게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만약 다국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라면, 중국 내 생산 시설들은 철수하고 정치적 위험이 적은 다른 국가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자이한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으면서도 유망한 투자처로 동남아시아와 멕시코를 꼽았다. 그는 "세계 안보 문제의 중요성이 점차 부상하는 현 상황에서, 두 지역은 다른 지역 대비 위기에 강하다"며 "기존 세계 질서에 편입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미 동남아, 멕시코와 관계를 맺고 있어 처음부터 관계 구축이 필요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한국 정부가 일본엔 적대적 태도를 취하는 반면 북한엔 유화적 태도를 보이는 점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자이한은 "북한에 대한 해결책이 있었다면 이미 50년 전에 찾아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대북 정책 등 모든 노력의 효과가 미미했는데, 지금 다시 대화를 한다고 해서 변화를 일궈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적대적 관계가 지속될수록 한국 경제는 물론 안보에 대한 악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일본과 북한 중 어느 곳이 한국에 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지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 분야 등 경제 측면을 보면 일본이 한국에 의존하는 것보다 한국이 일본에 의존하는 정도가 더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하셋 전 위원장 역시 "이전같았으면 미국이 적극적으로 다른 국가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개입했겠지만, 이젠 상황이 다르다"며 "이 때문에 국가간 갈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선 단기적으로는 침체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가장 큰 변수는 대통령 선거다. 하셋 전 위원장은 "현재 고용이 유지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1년간은 2%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며, 정부 지출과 수출이 늘어날 경우 3%대까지도 올라설 수 있다"면서도 "다만 대통령 선거 이후 경기 침체 가능성은 40% 이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불확실성은 결국 리스크"라며 "제가 투자자라면 고민해본 뒤 위험 자산을 안전 자산으로 옮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이한은 "오바마, 부시, 클린턴 등 역대 대통령 임기 마지막에 경기가 침체됐던 것을 생각해보면 선거와 경기 침체의 상관관계는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경기 침체가 당장 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에게 희망을 걸었다. 자이한은 "1980년대였다면 큰 타격을 입었을 수 있지만, 현재 밀레니얼 세대가 엄청나게 소비하고 있고, 이 소비심리가 유지되는 이상 침체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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