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지는 손정의

조선일보
  • 최인준 기자
    입력 2019.10.02 03:09

    투자한 기업들 가치 하락에 최근 수익성과 투명성 강조, 물의 빚은 위워크 CEO 몰아내

    손정의

    글로벌 유니콘과 스타트업들의 기업 가치가 곤두박질치면서,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 '비전펀드' 설립자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사진) 소프트뱅크 회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최근 자사 임원들과 함께 개최한 세미나에서 벤처투자에 대해 "수익성을 높여야 하고 좋은 지배 구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일반 투자자들은 창업자들에게 제공하는 차등의결권이나 복잡한 주식 구조 같은 특권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자의 영원한 후원자일 것 같았던 그가 최근 수익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손 회장은 창업자의 비전과 열정에 막대한 돈을 거리낌 없이 베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승자 독식'을 추구하는 그는 당장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라도 뛰어난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 점유율을 갖고 있다면 과감하게 투자했다. 우버·디디추싱 등 대규모 적자를 내는 기업에 꾸준히 투자한 이유다. 비전펀드 1·2호(총 2080억달러)는 세계 벤처캐피털 운영 자산(8030억달러 추정) 중 26%를 차지한다.

    하지만 그간 거액을 투자했던 기업들이 상장 이후 주가가 폭락하거나 위워크처럼 상장 전부터 무너지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그도 달라지고 있다. 위워크의 애덤 노이만 창업자를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몰아낸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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