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OTT 서비스 D-30···넷플릭스·디즈니 이길 수 있나

조선비즈
  • 이경탁 기자
    입력 2019.10.01 06:00

    애플이 자사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애플TV+’ 서비스를 한 달여 앞두고 있다. 애플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콘텐츠·플랫폼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OTT 시장의 절대 강자인 ‘넷플릭스’, 애플과 같은 시기 서비스를 시작하는 디즈니와 당장 대등한 위치에 서기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1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미국 OTT 시장에서 약 87%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4년(90%)과 비교해 약 3%p(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넷플릭스와 경쟁할 애플티비+가 오는 11월 1일 10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은 1차 서비스국에서 제외됐다.
    OTT란 전통적 미디어 플랫폼인 케이블, 위성방송 가입 없이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스트리밍해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국에서 현재 넷플릭스를 포함해 훌루, 구글(유튜브), 아마존 등이 경쟁하고 있다. 디즈니의 경우 훌루 경영권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OTT 서비스가 더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넷플릭스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굳건할 전망이다. 오는 2022년에도 넷플릭스의 시장 점유율은 86.7%에 달할 것이란 게 이마케터의 전망이다.

    이 가운데 애플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각) 신제품 발표 미디어 이벤트를 통해 OTT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서비스 이름은 애플TV+로 월 4.99달러(약 6000원)에 6명의 가족이 동시 접속할 수 있다.

    넷플릭스의 기본 상품이 월 8.99달러(1만원)임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아이폰·아이패드·애플TV 등 애플 제품을 구입하면 애플TV+가 1년 간 무료로 제공된다.

    그러나 가격이 저렴한 것을 제외하고는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뚜렷한 특징이 없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출시 당일 스티븐 스필버그, 나이트 샤말란, J.J 아브람스 등 세계적 명감독들을 통해 제작한 8편의 오리지널콘텐츠(독점콘텐츠)를 선보인다.

    애플이 6억달러의 제작비를 투자한 더모닝쇼. /애플
    제니퍼 애니스턴, 리스 위더스푼, 스티브 캐럴 등 스타들이 출연하는 더모닝쇼는 제작비만 6억달러(7150억원)로 미드(미국 드라마)의 왕이라 불리는 ‘왕좌의게임’보다 더 많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이미 구축한 방대한 콘텐츠와 비교하면 턱 없이 부족하다.

    넷플릭스는 올해에만 약 150억달러(18조원) 규모로 콘텐츠 제작 및 구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아마존은 60억달러(7조원), 훌루는 25억달러(2조3000억원)로 규모면에서 넷플릭스가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시장에 새로 집입하는 애플의 관련 투자금액도 약 60억달러로 예정되어 있어 반전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애플은 같은 시기 OTT 서비스를 내놓은 디즈니와 비교해 화제성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장기적인 콘텐츠 확보에서도 당연 열세다. 디즈니 자체가 미국의 3대 수출품목으로 불릴만큼 애니메이션은 말할 것도 없고, 스타워즈 시리즈와 어벤져스로 유명한 마블 시리즈의 라이선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는 11월 12일(현지시각) OTT 디즈니+를 통해 7500편 이상의 드라마 시리즈와 500편 이상의 영화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 세계 수 많은 팬을 거느린 스타워즈와 마블 캐릭터가 나오는 오리지널콘텐츠도 제작해 제공한다. 화질은 4K로 제공되며 가격은 월 6.99달러(8300원), 년 69.99달러(8만3000원)다.

    디즈니는 스타워즈와 마블 시리즈에 대한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 /디즈니
    디즈니는 2024년 전까지 적자를 감수하고 구독자를 전 세계적으로 약 8200만명 확보한다는 목표다. 넷플릭스의 구독자는 현재 기준으로 약 1억5000만명이다. 디즈니는 OTT 사업이 아니더라도 캐릭터 라이선스 등 많은 부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만큼 애플과 비교해 여유가 있다.

    애플의 경우 회사의 주력 상품이었던 아이폰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점점 잃고 있다. 콘텐츠 사업에서 큰 투자를 감행해 당장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주가 하락 등 여러 요인으로 사업 동력 자체를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미디어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성인향 콘텐츠가 많고, 디즈니플러스는 저연령층과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특화되어 있어 시장에서 공존이 가능해 보인다"면서 "반면 애플TV+는 몇 개의 대작들을 발표한 것을 제외하고는 시장 전략이 뚜렷해 보이지 않아 애플기기 전용 서비스로 전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애플에게도 반전의 무기는 있다.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애플의 ‘소니픽처스’ 인수설이다. 미 월가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스파이더맨 저작권 배분을 놓고 디즈니와 소니픽처스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을 틈타 소니픽처스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일본 소니가 미국에 설립한 영화제작사 소니픽처스는 스파이더맨, 베놈 등 캐릭터 저작권 자체적인 마블 세계관을 구축하는 등 높은 콘텐츠 제작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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