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환경 규제 임박…글로벌 선사 저유황유 확보 전쟁

조선비즈
  • 조지원 기자
    입력 2019.09.25 06:00

    해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규제로 꼽히는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가 3개월 뒤 전격 시행된다. 규제에 따라 2020년 1월 1일부터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운항하는 선박들은 연료유 황산화물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낮춰야 한다. 규제 시행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선사들은 황 함유량이 낮은 저유황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현대상선 제공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 덴마크 머스크는 미국, 네덜란드 등에서 연간 연료유 소비량의 40%에 달하는 저유황유 공급 방안을 마련했다. 머스크가 보유한 컨테이너 선박만 709척에 달하고, 매년 1300만t에 달하는 연료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머스크는 지난 5일 네덜란드 콜 터미널(Kolle Terminals)과 계약을 맺고 연간 소비량 5~10%에 달하는 저유황유를 생산하기로 했다. 콜 터미널은 로테르담 항만에 위치한 석유제품 시설에서 저유황유를 생산해 머스크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석유정제업체인 PBX 에너지와 저유황유 조달 협약을 체결하고 연간 소비량 10%에 달하는 저유황유를 공급받기로 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에 저유황유를 보관할 수 있는 유류저장장치를 확보하기도 했다. 해당 유류저장장치는 머스크가 연간 소비하는 연료유의 20%가량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다. 해운업계에서는 머스크가 보유 선박 수가 많아 모든 선박에 스크러버(오염물질 저감장치)를 설치할 수 없기 때문에 일찌감치 연료유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컨테이너 선사 COSCO는 오는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저유황유 물량의 80%를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국영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선사 K라인은 황산화물 규제 전담팀을 신설해 대응하고 있다. 싱가포르, 중국, 파나마 등을 통해 오는 11월부터 연간 연료유 소비량의 50%를 조기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K라인 선박은 400척 수준으로 연간 300만t 규모의 연료유를 쓰고 있다. 일본 NYK도 ‘저유황유 대응팀’을 만들고 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연료유 확보에 나섰다.

    현대상선은 내년에 필요한 저유황유 물량을 대부분 확보한 상태다. 현대상선은 IMO 규제에 대해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했지만, 일부 보유 선박에 대해서는 저유황유를 쓸 예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박이 기항하는 싱가포르, 로테르담 등 전 세계 주요 급유 항만에서 연료유 공급업체와 계약을 통해 필요한 저유황유를 확보한 상태"라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