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동 킥보드 공유 플랫폼 ‘빔’ ‘규제’ 벗어난 비결은?

조선비즈
  • 이경탁 기자
    입력 2019.09.22 06:00

    앨런 지앙 공동창업자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 기조연설자 "당국과 선제적으로 협의"
    서울 진출 2개월만에 손익분기점 넘어...부산으로도 서비스 확장 가능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면 규제가 따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빔은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각 국의 정부 당국과 먼저 접촉, (추가적인) 규제 가능성을 염두하고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앨런 지앙(Alan Jiang, 사진) 빔(Beam)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2개월 만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 기조연설차 방한한 그는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갖고 창업 경험을 공유했다.

    빔은 2018년 창립된 싱가포르 공유 전동 킥보드(shared electric scooter) 스타트업이다. 회사 설립자인 앨런 지앙 CEO는 우버 인도네시아에서 경험을 쌓아 중국 공유자전거 스타트업 오포(ofo)에서 아시아총괄을 지낸 뒤 직접 창업에 나섰다.

    전동 킥보드는 킥보드에 전동관련 장치를 달아 평균 30km/h 내외의 속도로 이동한다.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대만,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한국에서 6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서울 강남 및 잠실 부근을 중심으로 24시간 서비스가 이뤄진다.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일본보다 한국 시장에 먼저 진출한 이유에 대해
    지앙 CEO는 "내부 조사 결과 한국이 아시아 어떤 국가보다 전동킥보드가 대중화 되기에 적합하다고 봤다"며 "실제 (기대 이상으로) 획기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한번 이용한 사용자들이 다시 서비스를 사용하는 수요가 굉장히 많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빔은 시작한지 얼마안된 기업이지만, 서울 뿐 아니라 부산 등 다른 대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공유 서비스가 시장에 정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한국은 높은 규제와 기존 택시업계 등의 반발로 세계 최대 승차공유 업체 우버가 자리를 잡지 못했고, 카카오 카풀 또한 서비스를 포기했다.

    특히 미국 스타트업의 경우 미국에서 성공한 방식을 아시아 등 현지에 그대로 적용하려 하는데 이는 서비스 시작 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지앙 CEO의 설명이다.

    지앙 CEO는 "빔의 경우 기존 일자리를 빼앗는 신사업과는 거리가 있기에 비교는 어렵지만, 규제를 선제적으로 피하기 위해 중앙부처 공무원 뿐 아니라 각 지역 단위의 공무원들과 접촉을 했다"며 "예로 호주에서는 서비스를 위해 소규모 도시 협의체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중앙정부와만 이야기를 하면 되지만 각 국가마다 문화, 인프라, 규제 수준이나 제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규제기관의 지지를 이끌어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지앙 CEO는 "싱가포르 정부는 모든 시민이 10 분 이내에 대중교통 정류장까지 접근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보다 더 다양한 교통 수단을 활용하는 미래 교통 시스템에서 전동킥보드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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