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고집 안한다면… 30만원대로 '고가 스마트폰 스펙' 누릴 수 있다

조선일보
  • 강동철 기자
    입력 2019.09.09 03:05

    [통신 3사가 추천하는 가성비 좋은 중저가폰 4총사]

    삼성 갤럭시A50, 6.4인치 화면에 카메라 4개, 배터리도 대용량
    A90 5G폰 80만원대 구입 가능… LG Q70, 홀 디스플레이 채택
    구글 어시스턴트 등 AI 기능도

    보조금보다 요금할인 받는게 이익 - 일부는 출고가보다 혜택 더 많아

    5G(5세대)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고가(高價) 트렌드가 점점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10은 출고가 124만8500원(일반 기준)이고, 지난 6일 출시된 세계 최초의 폴더블(화면을 접었다 펴는)폰 갤럭시폴드는 239만8000원이다. 그나마 저렴한 편이라는 LG전자의 5G폰인 V50S의 출고가도 110만원대에 달한다. 스마트폰 한 대가 노트북 한 대에 맞먹는 것이다.

    하지만 틈새를 찾아보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살 수 있다. 5G용 스마트폰도 80만원대 신제품이 나왔고 LTE(4세대 이동통신) 제품에는 20만∼30만원 정도 하는 가격에 카메라·저장 용량·화면 크기 등은 고가 스마트폰에 맞먹을 신제품도 적지 않다.

    본지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에서 판매 실적이 좋은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을 추천받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5G 시장 열풍이 거세지만, LTE의 속도로도 앱은 물론이고 동영상 시청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5G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80만원대 5G 스마트폰 등장

    우선 5G용 제품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A90 5G가 주목받는다. 지난 4일 출시된 삼성의 첫 중저가 5G 모델인 이 제품은 출고가가 89만9800원으로 갤노트 10 일반 모델보다 35만원가량 저렴하다. 성능은 뒤처지지 않는다. 화면 크기는 6.7인치인 데다 카메라는 후면(後面) 3개, 전면에는 3200만 화소급 렌즈 하나를 달았다.

    스마트폰의 두뇌라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도 미국 퀄컴의 최고 성능 칩인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했다. 저장 용량은 128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 갤노트10 일반 모델과 비교해보면 화면 크기는 더 크고 카메라 렌즈 개수는 같다. 다만 S펜이 없고, 데이터 연산 처리 속도를 좌우하는 임시 저장 메모리(램·RAM)가 6GB로, 갤노트 10(12GB)보다 용량이 적다.

    LTE 스마트폰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 A50과 LG전자의 Q70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출고가 47만3000원인 갤럭시 A50은 화면 크기가 6.4인치에 전면 2500만 화소급 카메라와 후면에는 일반·심도·초광각 카메라 등 렌즈 3개를 탑재했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지원하고, 배터리 용량도 4000㎃h다.

    지난 6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LG전자 Q70은 6.4인치 대화면에 카메라 구멍 하나 빼고는 모두 화면으로 채운 홀(hole)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카메라는 전면 1개, 후면에는 렌즈 3개인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고, 구글 렌즈·구글 어시스턴트 등 인공지능(AI) 기능도 갖췄다. 출고가는 54만8900원이다. 통신 업체 관계자는 "당장 5G 스마트폰을 구매하기는 부담스럽고, LTE 제품을 좀 쓰다가 향후 5G가 안정화될 때 옮기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딱 좋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20만∼30만원 수준의 저가 제품 중에서도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이 여럿 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자사의 전용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 와이드4와 갤럭시 진(Jean)2를 추천했다. 두 제품은 가격이 각각 28만6000원, 25만3000원이다. 삼성전자·LG전자의 고가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이 4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각각 6.4인치·5.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동영상이나 게임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고, 디자인도 갤럭시 S10, 갤노트 10과 같은 홀(hole)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LG유플러스가 추천한 LG전자의 X6도 가성비가 좋다. 지난 6월 출시된 이 제품은 출고가는 34만9800원이지만 6.26인치 화면에 저장 공간은 64GB이다.

    중저가폰 살 땐 보조금 말고 요금 할인 택해야

    가성비 좋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더 좋은 조건으로 구매하는 방법은 뭘까. 스마트폰 가격이 저렴할수록 공시지원금(보조금) 대신, 요금 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중저가폰은 주력 제품이 아니다보니 통신 업체와 스마트폰 업체들이 공시지원금을 많이 지급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갤럭시A90 5G를 SK텔레콤의 '5GX 스탠다드'(월 7만5000원) 요금제로 가입할 경우, 공시지원금은 31만원이고 추가 보조금 4만6500원이 더해진다. 하지만 25% 요금 할인 혜택을 받으면 2년 동안 총 45만원 할인받을 수 있다. 9만3500원 이득이다.

    심지어 30만원대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은 요금 할인을 적용하면 출고가보다 할인 혜택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20만원대인 갤럭시 와이드4, 갤럭시 진2와 30만원대인 LG전자 X6은 4만30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하고 25% 요금 할인을 받으면 2년 동안 총 25만80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하더라도 고가 플래그십 모델과 저가 스마트폰 사이에는 좁힐 수 없는 성능 격차가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줄었다"며 "제품을 꼼꼼히 살펴본다면 훨씬 좋은 가격대에 충분한 데이터 용량도 쓰고, 요금 할인도 많이 받는 제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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