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고가에도 완판… 판 커지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조선비즈
  • 장우정 기자
    입력 2019.09.09 06:00

    폴더블폰 삼성전자 이어 화웨이·샤오미 등 19개사 출사표
    삼성디스플레이 ‘숨통’…국내 소재·부품 업계 수혜 기대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인 ‘갤럭시 폴드’가 5일 출시와 동시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면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화웨이가 이르면 10월 ‘메이트X’라는 폴더블폰 출시를 앞둔 데 이어 샤오미·오포 같은 다른 중국 업체들도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폴더블폰 시장에는 갤럭시 폴드 외에도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내놓은 중국 로욜이라는 회사 제품도 나와 있다. 기술 완성도면에서 삼성이 훨씬 우위라고 평가 받는다.

    그래픽=박길우, 사진은 지난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한 관람객이 갤럭시 폴드를 살펴보는 모습. /블룸버그
    9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어느 정도 물량을 생산할지 디스플레이 수율(생산량 대비 정상 제품 비율)을 검토하면서 최종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를 포함해 모토로라, 샤오미, 오포, 비보, TCL, 구글, 소니, 애플 등 19개 업체가 내년까지 폴더블폰을 비롯한 폴더블 기기를 내놓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미국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36만대에 불과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2023년 6880만대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할 수준으로 만드는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의 BOE 정도다.

    현재 BOE 수율은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이다. BOE 패널을 받기로 한 화웨이의 메이트X 출시 일정이 계속 늦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갤럭시 폴드에 들어간 패널을 구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문을 두드려보자는 이야기까지 나왔을 정도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BOE의 현재 수율로서는 원가가 상당히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1세대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커지면 현재 갤럭시 폴드 패널을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을 비롯한 스마트폰 업체들의 판매 부진으로 가동률이 저조한 A3·A4라인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 폴드가 소위 ‘대박’을 내느냐에 따라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A5 투자도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소재·부품업체도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기기가 접었다 펼칠 수 있도록 두께를 최대한 얇게 구현하기 위해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위에 투명 필름 형태의 커버윈도우를 올린 것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소재를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거나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생산하는 투명 폴리이미드를 사용해 갤럭시 폴드를 내놨지만, 폴더블폰을 출시하거나 출시 예정인 로욜, 화웨이, 샤오미, 모토로라 등은 코오롱인더스트리로부터 폴리이미드를 납품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재는 지난 7월 일본 정부가 개시한 수출 규제 3종에도 올랐다.

    전자부품업계 관계자는 "불화수소나 EUV(극자외선)용 포토레지스트(감광액)와 달리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아직 수출허가가 1건도 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도 갤럭시 폴드 추가 생산물량이나 2세대 모델에 대해서는 국산 소재로 대체할 여지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주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커버윈도우 핵심소재로 폴리이미드 사용이 현재로서는 불가피하다"면서도 "강도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현 스마트폰과 같은 유리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업체들 중에서 도우인시스, 유티아이 같은 중견기업들이 폴더블 유리 커버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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