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혁신 잰걸음... 폴더블 이어 ‘노트10 블록체인폰’ 출시

조선비즈
  • 박원익 기자
    입력 2019.09.06 14:20 | 수정 2019.09.06 14:21

    카카오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앱 적용한 ‘클레이튼폰’ 선보여
    5G·블록체인·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 실험 애플 앞서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기술·서비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한 연구·개발을 넘어 관련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등 상용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혁신 실종’에 따른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정체, 교체 주기 증가 등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005930)가 다양한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카카오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 ‘클레이튼폰’을 선보였다. /클레이튼폰 홈페이지 캡처
    클레이튼폰 출시… 클레이튼 월렛, 블록체인 앱 5개 탑재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암호화폐 ‘클레이(KLAY)’ 전용 지갑(월렛) 등이 탑재된 클레이튼폰(KlaytnPhone)을 출시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클레이는 클레이튼과 연동된 암호화폐(토큰)로 클레이튼 생태계 참여자들에게 보상으로 제공된다.

    클레이튼폰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최상급)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10 기반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든 게 특징이다. 클레이튼 월렛과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비앱, BApp) 5개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특별 에디션으로 출시해 한정 수량만 판매한다.

    월렛은 삼성‘블록체인 키스토어(Blockchain Key Store)를 통해 작동한다.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삼성전자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의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내에 블록체인 개인키(private key)를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저장소다. 별도의 보안 운영체제 (Secure OS)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스마트폰이 해킹될 경우 녹스를 활용해 기능을 정지시킬 수 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카카오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 ‘클레이튼폰’을 선보였다. /클레이튼폰 홈페이지 캡처
    5개 비앱은 픽션 네트워크(웹툰 등 콘텐츠), 우먼스톡(패션뷰티 쇼핑), 해먹남녀(음식·레시피 추천), 피츠미(뷰티 큐레이션), 앤튜브(비디오 커뮤니티)로 구성됐다. 그라운드X는 향후 비앱을 추가하고, 클레이튼폰 구매자에게 비앱 이용 시 사용할 수 있는 클레이 토큰 2000개를 지급할 예정이다.

    블록체인·폴더블 등 신기술 실험 앞장… 애플 앞서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탑재한 갤럭시 S10을 선보이는 등 블록체인 기술·서비스 상용화와 관련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무선사업부 소속 블록체인TF를 통해 블록체인 메인넷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9(SDC 2019)’에선 본격적인 블록체인폰 개발 계획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원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전무는 ‘블록체인, 그 가능성에 첫발을 딛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둘러싼 생태계가 우리 일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점차 확대해 새로운 경험의 장벽을 낮추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중 블록체인폰을 선보인 곳은 대만 HTC와 삼성전자 둘뿐이다. HTC가 지난해 한발 앞서 블록체인 스마트폰 ‘엑소더스원’을 출시했으나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접었다 펼 수 있는 신개념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6일 공식 출시했다. 갤럭시 폴드를 펼치면 7.3인치 크기의 대형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소형 태블릿PC와 비슷한 크기다. /그래픽=박상훈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정체, 교체 주기 증가 등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적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폼 팩터(form factor, 하드웨어 제품의 크기 등 물리적 배열을 의미) 변화, 신기술 적용 등을 통해 혁신을 선보여야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의 대명사였던 애플이 주춤한 사이 삼성전자가 5G(5세대)폰, 블록체인폰, 폴더블(접을 수 있는)폰을 먼저 선보였다"며 "스마트폰 교체 주기 증가, IM(IT·모바일)부문 마진 축소, 중국의 추격 등을 고려해 과감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3200만대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많이 쓰는 미국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 역시 지난해 31개월에서 올해 33개월로 2개월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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