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갤럭시폴드 써보니...“이것은 ‘폰’인가 ‘태블릿’인가”

조선비즈
  • 이경탁 기자
    입력 2019.09.05 18:00

    갤럭시폴드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지금까지 이런 기기는 없었다. 이것은 ‘스마트폰’인가, ‘태블릿PC’인가. 삼성 ‘갤럭시폴드’를 처음 펼쳐본 느낌이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5G’를 공개하며 ‘폴더블폰(접히는 스마트폰)’ 시대 개막을 알렸다.

    5일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공식 출시를 하루 앞두고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체험회’를 열었다.

    갤럭시폴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험을 모두 제공한다는 목표로 개발한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제품이다. 지난 2011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선보인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약 8년만에 갤럭시폴드를 내놓게 된 것. 색상은 스페이스 실버(Space Silver)와 코스모스 블랙(Cosmos Black)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239만8000원이다.

    갤럭시폴드를 사용해본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력만 된다면 구매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업계 첫 폴더블폰인 만큼 분명 아직 개선해야할 점도 있지만, 태블릿PC가 없거나 새로운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동시에 필요한 사용자들에게 최적의 제품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만의 장점이 절묘하게 합쳐졌다. 앞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다이아몬드 컷이 적용된 갤럭시폴드 힌지 부분. /삼성전자 제공
    (왼쪽부터) 갤럭시폴드 스페이스 실버(Space Silver)와 코스모스 블랙(Cosmos Black) 색상. /삼성전자 제공
    제품의 모습은 열었을 때는 외관으로 보이지 않다가 닫았을 때는 다이아몬드 컷을 적용한 힌지(연결 지지점)와 삼성 로고가 노출되는 세련된 디자인이었다. 접었을 때 크기도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기 충분하다. 이어폰 단자는 별도로 없고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가 기본 제공된다.

    갤럭시폴드를 접었을 때는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우선 접혀진 갤럭시폴드를 한 손으로 들어보니 애니콜 초기 시절 ‘탱크폰’ 같은 묵직한 그립감이 느껴졌다. 접었을 때 가로가 62.8mm, 폭이 15.7mm~17.1mm(힌지 부분)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가 매우 커 4.6인치형 커버 디스플레이가 약간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문자·카카오톡 등 기본적인 앱을 실행하고 일반 스마트폰처럼 쓰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갤럭시 시리즈의 핵심 기능인 ‘삼성페이’도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작동된다.

    갤럭시폴드 메인 디스플레이를 통해 재생한 영상. /이경탁 기자
    역시 갤럭시폴드의 백미는 펼쳤을 때 나타난다. 갤럭시폴드를 펼치자 시원한 크기의 메인 디스플레이가 드러났다. 펼치고 접을때 뻑뻑하지 않을까 했지만, 책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열렸다. 접는 것도 양쪽에 자석을 탑재해 찰칵하는 느낌으로 닫혔다. 내구성도 문제 없다. 정교한 이중 구조의 힌지를 적용해 반복적으로 접고 펼쳐도 제품이 변형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접을 수 있는 플렉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약 50% 더 얇은 완전히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라며 "반복적으로 접었다 폈을 때 디스플레이 층간 미끄러짐이나 분리 현상이 없도록 새로운 종류의 접착 기술을 사용하는 등 기존과 다른 제작 공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10(왼쪽)과 비교한 갤럭시폴드를 접었을 때 모습. /이경탁 기자
    갤럭시노트10(왼쪽)과 비교한 갤럭시폴드를 펼쳤을 때 모습. /이경탁 기자
    펼쳐진 갤럭시폴드는 7.3인치로 8인치인 애플 아이패드미니와 비슷한 크기다. 대화면 답게 기존 스마트폰과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이 몰려왔다. 유튜브로 동영상을 틀거나 게임을 실행시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갤럭시폴드에 설치된 게임 아스팔트9을 해보니 기존 스마트폰보다 더 집중도 높은 플레이가 가능했다. 갤럭시폴드를 통해 플더플본이 본격 대중화되면 모바일 게임 회사들이 RPG(역할수행게임)외에 액션 등 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앱 연속성(App Continuity)’이다. 바깥쪽 화면과 안쪽 화면이 따로 노는게 아니라 매우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통해 어떻게 최적의 UX(사용자경험)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지 고심한 것이 느껴졌다.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는 도중 화면을 그대로 접으니 커버 디스플레이로 게임 화면이 그대로 이동했다.

    갤럭시폴드 체험 영상. /이경탁 기자
    사용자경험을 중시한 기술이 곳곳에 들어있다. 이용자가 갤럭시폴드를 접은 채로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오늘 저녁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 메시지를 수신하고, 메시지에 포함된 약속 장소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후 스마트폰을 펼치면 보던 지도 화면을 중단 없이 연속해서 확인할 수 있다.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이메일을 확인하고 답장이 필요할 경우, 갤럭시폴드를 펼치기만 하면 큰 화면에서 보다 쉽게 타이핑할 수 있는 큰 키보드를 보여준다.

    또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화면을 2분할 혹은 3분할로 나눠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사용해도 앱이 멈추지 않고 동시에 동작하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Multi-Active Window)’ 기능을 지원한다. 앱 창 크기도 사용자가 조정할 수 있고, 최대 7개 앱을 동시에 실행한다.

    왼쪽의 큰 화면으로 최신 동영상을 보면서 오른쪽 상단 화면에 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해 최신 리뷰를 검색할 수 있었다. 동시에 오른쪽 하단 화면으로는 모바일 인스턴트 메시지로 친구와 채팅이 가능하다. 최신 7nm(나노미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메모리(512GB), 램(12GB) 등 PC급 사양으로 여러 앱을 작동해도 무리없이 돌아갔다.

    갤럭시폴드로 메일작성을 하는 동시에 달력과 지도를 동시에 실행시키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카메라도 실행시켜봤다. 갤럭시폴드 후면에는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듀얼 조리개를 지원하는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펼쳤을 때는 1000만 화소 카메라와 800만 화소 카메라의 듀얼 카메라로, 접었을 때는 1000만 화소 카메라로 셀피(셀카)를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폴드만 있으면 여행을 가서 셀카봉도 필요없다. 셀피모드로 카메라를 실행하니 팔을 길게 뻗지도 않았는데도 화면 속 네명의 인물이 화면에 충분히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갤럭시폴드를 통해 셀피를 촬영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또 하나 눈여겨볼 만한 기능으로 배터리 공유 기능이 있다. 이 기능으로 갤럭시폴드 자체가 무선 보조배터리가 될 수 있다. 이 기능을 실행한 뒤 본체 위에 다른 스마트폰을 올리니 충전이 이뤄졌다. 여러 개의 서로 다른 용량의 배터리를 하나의 배터리처럼 동시에 컨트롤 가능한 듀얼 배터리 시스템도 탑재해 장시간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갤럭시폴드는 배터리 공유 기능이 있어 무선 보조배터리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스마트폰을 갤럭시폴드 위에 올려놓자 배터리가 충전되고 있다. /이경탁 기자
    물론 갤럭시폴드의 아쉬운점도 있다. 우선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 검정 화면 속 가운데로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미세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앱이나 영상을 실행시키거나 화면을 정면으로 볼 시 눈으로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주름을 인지하기는 어렵다. 또 힌지 상·하단에 적용한 보호캡 등이 추가적으로 적용돼 외부 이물질을 차단하지만, 방수 기능은 기술적 한계로 탑재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초 4월 출시될 예정이었던 갤럭시폴드보다 더 많은 개선 작업 과정을 거쳤다"며 "차세대 버전에서도 더 발전된 폴더블폰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박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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