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9월 증시도 힘들다"…미·중 협상 추이에 촉각

조선비즈
  • 김유정 기자
    입력 2019.09.02 07:00

    국내 증시가 9월에도 미·중 관세 전쟁, 상장사 실적 악화, 한·일 갈등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 지수가 9월에도 반등보다는 조정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2일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9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1880~2030을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1850~1980, 한양증권은 1880~2000로 각각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달부터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 ‘치킨 게임’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 전반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은 9월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중 일부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한다. 이어 12월에는 나머지 품목에도 15%의 관세를 적용한다.

    또 10월부터는 현재 25%의 관세율을 적용받는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종전보다 5%포인트 인상된 30%의 관세가 부과된다. 중국 역시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총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최고 10%의 관세를 물릴 예정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허한 언행이 그치지 않을 것 같다"며 "이목이 집중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인하가 유력하나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만으로는 크게 반향을 얻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선DB
    박소연·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전쟁이 난타전으로 흐르는 가운데 아직 바닥 시그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3차 관세부과 직후 10월 급락 장세가 나타났던 터라 경계감이 필요하며 9월 중순까지 추가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대화 채널을 계속 열어두고 있다는 점에서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복 관세를 언급했지만 미·중 모두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며 "실제로 중국이 손을 내밀었고 트럼프가 호응하면서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하는 시각이 많아진 상태"라고 했다.

    이어 "월초엔 구매관리지수, 비농업고용 등 다양한 지표가 발표되는데 결과가 좋으면 그대로 좋고, 나쁘면 부양 기대감이 강해져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개선된 지표가 발표될 경우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12일(현지시간) 통화 정책 회의를 개최하는데 이번 회의에서 과감한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오는 17~18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오태동·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FOMC의 통화정책에 주목해야 한다"며 "잭슨홀 미팅과 미·중 상호 추가 관세 부과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3일 9월 FOMC의 50bp 이상 금리인하 확률은 직전 0.5%에서 16.6%로 상승했고 연말까지 75bp 이상 금리인하 확률도 34.6%에서 51.3%로 상승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중 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에서의 유의미한 성과, 국내 수출 회복 가시화 및 기업실적 저점 통과 인식 강화 등이 선행돼야 추세 변곡점이 형성될 수 있고 그 이전까지는 작용과 반작용이 반복되는 변동성 구간에 위치해 있으므로 가능하면 추세 매매를 하지 않는게 좋다"고 했다. 이어 "시총 상위 대형주 위주로 관심을 갖고 중소형주의 경우 ‘국산화’, ‘5G’ 관련주에 주목하되, 테마주 특성상 실적과 연계성을 꼼꼼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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