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대통령 수소차, 외부행사선 보기 힘들겠네

조선일보
  • 류정 기자
    입력 2019.08.29 03:11

    위장 위해 車 3대 필요한데 부족… 서울엔 충전소 2곳뿐이라 제약

    청와대가 27일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대통령 전용차로 추가 선정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탄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현 정부의 '수소 경제' 육성 의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수소차를 대통령 전용차로 쓰는 것은 세계 최초입니다. 이 때문에 다양한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경호에는 문제가 없는지, 수소 충전은 어떻게 하는지 등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오후 청와대 본관 앞에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에서 내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오후 청와대 본관 앞에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우선 대통령 전용차는 방탄 기능이 필수입니다. 어제 공개된 차는 방탄 기능이 없는 평범한 넥쏘였습니다. 게다가 크기는 4670㎜, 전폭 1860㎜, 전고 1630㎜인 준중형 SUV로 대통령 전용차로는 '미니급'입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청와대 경내 출퇴근용으로 주로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청와대와 현대차 측은 향후 넥쏘를 방탄차로 개조하는 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의 기존 전용차는 현대 제네시스 EQ900과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입니다. 이 차들은 경호처에서 국내 한 특장 업체에 비밀리에 의뢰해 방탄 장치를 장착한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경호용 차량 개조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독일 기술자들과 협업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방탄이 되더라도 전용차의 대외 활동엔 몇 가지 추가 제약이 있습니다. 우선 수소차 충전소가 서울에는 상암동·양재동 두 곳밖에 없는 등 전국 16곳에 불과합니다. 대통령이 행사를 다니다가 충전소를 찾아 헤매야 하는 황당한 일도 발생할 수 있는 셈입니다. 경내에서만 쓰더라도 수소가 떨어지면 청와대 직원이 상암동이나 양재동까지 가서 충전해 와야 합니다.

    그 밖에 넥쏘는 준중형 SUV라 대형 세단보다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등의 지적도 나옵니다. 넥쏘의 엔진 최대 마력은 154마력으로 400마력이 넘는 EQ900에 비해 떨어집니다. 대통령 전용차는 어느 차가 대통령이 탄 차인지 모르게 위장하기 위해 똑같은 차를 3대 이상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넥쏘는 현재 청와대 비서실이 1대, 대통령이 1대 쓰고 있어 부족합니다. 여러 가지 제약상 당분간 넥쏘는 청와대 밖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에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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