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어렵다" 중장기 발전방안 고민하는 저축銀

조선비즈
  • 연지연 기자
    입력 2019.08.28 13:00

    저축은행중앙회가 ‘서민금융’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고민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금융학회에 발주한 ‘저축은행 중장기 발전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이르면 9월 초에 받고, 연구용역 결과에 따른 조직 개편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서민금융 공급자로서 저축은행의 자리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저축은행은 농협이나 신협 같은 상호금융과 서민금융 자리를 두고 함께 경쟁하고 있는 데다 카카오뱅크 같은 인터넷뱅크의 출연으로 고객군을 뺏기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1185억원이었다. 다만 사상 최대 실적은 대형 저축은행 4곳만의 얘기일 뿐 지방기업과 지방민들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지방 저축은행의 상황은 어렵다. 지방을 근간으로 영업하는 지역저축은행 절반이 적자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인터넷뱅크와 비교해서 여·수신상품의 대출 금리가 경쟁적인 것도 아니고, 서민금융의 대표자리를 오히려 시중은행에 뺏겼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대로만 간다면 미래가 없을 수 있다는 업계의 위기감이 반영돼 용역을 낸 것"이라고 했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도 "오는 2023년에 저축은행중앙회 설립 50년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중장기 발전방안을 고민할 때가 됐다"며 "금융당국이나 우리나 발전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연구는 주로 저축은행만의 존재가치 확립, 인프라 구축 활용 방안, 금융시장 내 저축은행의 역할 제고, 저축은행 리포지셔닝에 따른 성장경로 모색 등에 집중됐다. 또 대형 저축은행에 대한 취급업무 확대, 포지티브 방식의 기존 법규체계 검토 등의 제언이 포함될 예정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역 내 의무 대출비율이 완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은 지역서민금융 성격을 가지고 있어 지역 내 의무 대출비율이 있다. 예를 들어 전라도를 기반으로 한 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대출의 40%는 지역 내 대출이어야 한다. 이 비율에 걸리면 서울에 있는 고객이 모바일로 돈을 빌리고 싶어도 못 빌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서민금융분야에 정통한 한 교수는 "모바일뱅킹으로 대출을 하고 예적금을 가입하는 환경에서 지역 내 의무 대출비율이 과거와 같이 유지되면, 비대면 뱅킹에 따른 효용성이 감소하게 되므로 소폭 완화는 필요하다"며 "의무비율을 아예 없애는 것은 어렵겠지만, 비대면 신용대출에 한해서 의무비율 적용을 면제해 주는 등의 완화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연구 이후 나온 보고서를 토대로 공청회나 세미나를 열어 금융당국 등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공감을 끌어내 변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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