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로 ‘로또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급증했다. 국민 절반이 청약통장에 가입했지만, 당첨 가능한 통장 커트라인 기준이 올라가면서 로또 아파트 당첨은 하늘의 별따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약 당첨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급증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는 2506만1266명으로, 이 중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지난달보다 9만932명 늘어난 2326만8991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1만9679명이 증가해, 전달 가입자(6940명)보다 2.84배 많았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늘었지만, 로또 청약 기대가 커지면서 당첨 커트라인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28개 단지의 평균 가점은 56점 수준이었다. 하지만 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되면서 청약 당첨 평균 가점은 60점 이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청약 가점제 만점은 84점이다. 부양가족 수(최고 35점), 무주택 기간(최고 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최고 17점)을 합산해 점수를 매긴다. 청약 가점이 60점 이상 되려면 배우자와 자녀 2명을 부양가족으로 둔 세대주를 기준으로 했을 때 무주택기간 11년,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이어야 한다.
게다가 전매제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수요자가 ‘똘똘한 한 채’를 고르는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좋은 입지 아파트의 가점 커트라인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국토부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따른 로또 분양을 막기 위해 전매제한을 강화했다. 현재는 전매제한 기간이 3~4년인데, 앞으로는 시세 대비 분양가 수준에 따라 5~10년으로 늘어난다. 공공택지에만 적용되던 의무 거주기간도 최장 5년까지 적용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민간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현재 평균 당첨 가점보다 커트라인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청약 가점이 낮을 수밖에 없는 40대 이하의 젊은 세대들은 분양 당첨 가능성이 지금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