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메모리 보릿고개…인텔, 삼성 제치고 반도체 1위 다시 오를 듯

조선비즈
  • 장우정 기자
    입력 2019.08.21 10:27

    메모리 가격 하락에 삼성·SK하이닉스 매출 30% 넘게 감소

    메모리 반도체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올해 인텔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21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보고서를 통해 상위 15개 반도체 회사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18% 감소했으며, 여기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미국) 등 ‘메모리 반도체 톱3’ 매출이 30% 넘게 급감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분기에만 해도 메모리 3개사 매출액이 전년 대비 36% 넘게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D램,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1년간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의 매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라인. /SK하이닉스
    이 기간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266억7100만달러(2위)로 33% 줄었고, SK하이닉스(115억5800만달러·4위), 마이크론(101억7500만달러·5위)도 각각 35%, 34% 감소했다.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인텔의 경우 매출액이 320억3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 감소하는 데 그치며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IC인사이츠는 인텔이 2017~2018년에는 삼성전자에 전체 반도체 시장 1위를 내줬었지만, 올해는 쉽게 왕좌를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근거로 삼성전자의 주 매출원인 D램, 낸드플래시 시장이 지난 1년간 하락세를 이어간 점을 들었다. 2018년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인텔보다 매출이 22% 더 많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인텔이 20%가량 매출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인텔은 연간 기준으로 1993년부터 2016년까지 1위 자리를 지켜온 반도체 업계 최대 강자다.

    D램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달 말 3달러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DDR4 8Gb 기준) 제품의 7월 가격은 평균 2.94달러로 전달보다 11.18% 하락했다. 지난해 말(7.25달러)과 비교하면 반 토막도 더 났다. 낸드플래시도 4.01달러로 내리막길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1분기 반도체 매출 상위 15개 회사에는 일본 소니(14위),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미디어텍(15위)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소니의 경우 이미지센서 사업부 매출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 늘어났다. 15개 업체 가운데 매출액이 늘어난 것은 소니가 유일했다.

    보고서는 순수 파운드리 사업만 하고 있는 대만 TSMC(2위)를 순위권에서 제외할 경우 중국 하이실리콘이 15위에 오른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하이실리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나 늘었다. 다만 매출 대부분이 모회사인 화웨이에서 발생한다는 점,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이실리콘 매출 성장세는 올해 하반기 둔화할 것으로 IC인사이츠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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