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통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 풀 숙제 산더미

조선비즈
  • 이종현 기자
    입력 2019.08.09 10:28 | 수정 2019.08.09 10:46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국내 경제 관료 가운데 대표적인 국제금융통(通)이자 숨은 일꾼으로 불린다. 재무부 투자진흥과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국제금융 분야에서 보냈다.

    관가와 금융권에서는 은 후보자가 다른 후보를 제친 데에는 이런 국제금융통의 면모가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미·중 환율전쟁, 일본의 수출규제, 브렉시트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 후보자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전직 고위관료는 국제금융 분야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에 내정됐다. /조선DB
    은 후보자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부하들에게 공을 돌리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불협화음을 만들지 않고 최대한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낸다. 덕분에 관가와 금융권 안팎에서 이렇다 할 적이 없다. 보수 정권인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고루 기용된 이유기도 하다.

    은 후보자 앞에 놓인 상황은 만만치가 않다. 당장 국제금융 환경이 불안하다. 한국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도 그런대로 버티는가 싶었지만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되고, 일본이 한국을 겨냥한 수출 규제 카드를 꺼내자 휘청하고 있다. 환율이 요동치면서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졌다. 수출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까지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금융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최종구 위원장이 이번 개각에서 유임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주 후반 들어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면서 예정대로 개각이 이뤄졌지만 은 후보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풀어야 할 숙제가 잔뜩 쌓여 있는 셈이다.

    가계부채 문제와 금융 혁신 같은 국내 금융 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최 위원장이 가계부채 증가율을 낮추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가계부채의 절대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540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조8000억원이 늘었다. 여전히 글로벌 투자은행은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의 뇌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제3인터넷전문은행 선정, 핀테크 활성화 등 금융혁신의 불씨를 키우는 것도 은 후보자에게 주어진 숙제다. 당장 10월로 예정된 제3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 작업이 은 후보자의 금융혁신 의지와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산금융 활성화 등 전임 최 위원장 시절에 부진했던 부분에서 은 후보자가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경제부처의 한 고위공무원은 "지금은 튀는 리더십을 가진 리더보다 책임지고 통 크게 안고 갈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시기"라며 "은 내정자가 국제금융 분야의 경력과 리더십을 최대한 활용해 위기 극복을 위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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