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또 공사 중단 위기

조선일보
  • 최현묵 기자
    입력 2019.08.05 03:03 | 수정 2019.08.05 09:47

    협력업체들 "주52시간으로 적자… 지원 안해주면 공사 진행 어렵다"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백지화 위기를 겪었던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사업이 이번엔 '주 52시간제' 때문에 공사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4일 한수원과 원전 업계에 따르면 신고리 5·6호기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협력업체 30여개 중 10개 정도가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른 비용 증가를 시공 업체인 삼성물산이 보전해주지 않으면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공문을 지난주 삼성물산에 제출했다. 이 업체들은 삼성물산에 공문을 보낸 것과 별도로 산업통상자원부에도 지난주 "근로자들의 인건비 등을 우리 협력업체들이 감당하고 있으나, 적자 누적으로 버티기 힘들다"며 정부 지원 증액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공사는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 한화건설 등이 컨소시엄으로 시공을 맡아 종합공정률 46.7%를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은 2016년 6월 총사업비 8조6000억원 규모로 착공했으나 이듬해 7월부터 사실상 공사가 중단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이 공사를 중단시킨 뒤 '공론화'에 부쳤기 때문이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국 그해 12월 공사는 재개됐지만, 공사 중단과 주52시간제 시행 여파로 완공 시점은 당초 2022년 10월에서 2024년 6월로 20개월 미뤄졌다.

    작년 7월부터는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됐다. 공사 현장은 오후 5시 30분만 되면 일제히 멈춰섰고, 추가 근로는 사라졌다. 현장 근로자들은 근무시간이 줄어들면서 임금이 크게 줄었고, 이를 그동안 협력업체들이 부담하면서 업체의 손실이 커져 온 것이다.

    협력업체들과 삼성물산은 5일 만나 인건비 등 협력업체의 비용 보전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지만 발주처인 한수원이 추가로 비용을 보전해주지 않으면 공사가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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