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가전 협력사에 "일본 소재·부품 90일치 확보" 긴급주문

조선일보
  • 김성민 기자
    입력 2019.07.19 03:10

    日 2차보복 대비, 비상계획 발동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국내 협력사에 일본산 소재·부품 재고 확보를 공식 요청했다. 일본이 반도체에 이어 스마트폰·가전 분야로 수출 통제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비상 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발동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5박6일의 일본 출장을 마친 다음 날인 지난 13일 긴급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일본 규제가 전 제품에 미칠 가능성을 시나리오별로 철저히 대비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스마트폰(IM)과 소비자가전(CE) 부문 협력사에 '일본산 소재·부품을 최소 90일분 이상 확보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에 가능하면 이달 말까지, 늦어도 8월 15일까지 재고를 확보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협력사들이 확보한 재고 물량을 삼성전자가 다 소진하지 않을 경우 추후에 책임을 지겠다는 조건도 걸었다. 재고 확보 시한을 못 박은 이유는 일본 정부의 2차 규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오는 24일 이후 수출무역관리령 시행령을 개정해 한국을 화이트국(수출시 허가를 면제해주는 우방 국가)에서 제외하겠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 시행령은 8월 22일 실효성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 제외되면 총 1112개 품목이 수출 규제 적용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공문에서 '한국이 화이트국에서 빠지면 일본 업체의 대한국 수출 품목 개별 허가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에는 일본의 무라타·히타치·교세라 등이 공급하는 부품이 상당수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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