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일자리 매년 4만개씩 해외로 빠져나가

조선일보
  • 신은진 기자
    입력 2019.06.28 03:08

    한경연, 지난 10년간 투자 분석
    해외투자 증가율 국내의 2.7배

    지난 10년간 국내 기업의 해외 제조업 직접 투자가 국내 설비 투자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연간 4만여개의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나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외 투자를 분석한 결과, 제조업의 해외투자 증가율은 연평균 13.6%로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5.1%)의 2.7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제조업종의 해외 직접투자는 2009년 51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63억6000만달러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설비투자는 99조7000억원에서 156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마이너스(-1.6%)를 기록했고, 올 1분기 증가율은 10년 만에 최저치인 -16.1%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해외 직접투자가 크게 늘면서 제조업에서 지난 10년간 매년 4만2000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빠져나갔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직접투자 순유출금액(연평균 9억3800만달러)에 재화 10억원을 생산하기 위해 발생하는 직간접 취업자 수를 뜻하는 취업유발계수를 곱해 직간접 일자리 수를 추정한 것이다.

    한경연은 또 경제 규모가 비슷한 이탈리아, 캐나다, 호주, 스페인 등과 비교해 우리나라만 직접투자 관련 수치가 역주행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투자 비중을 비교하면 한국만 유일하게 10년 전보다 감소했다는 것이다. 홍성일 경제정책팀장은 "나라별 경제 규모에 따라 외국인투자 절대금액 수치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GDP 규모로 나눠 비중 변화를 살펴봤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제지수'도 0.135로 OECD 평균(0.065)보다 훨씬 높아 36국 중 31위를 차지했다. FDI 규제지수는 외국인의 지분 제한, 외국인 투자에 대한 차별적 심사 또는 사전 승인 제도 여부, 임원의 국적 제한 등을 나라별로 평가한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규제 강도가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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