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화웨이 노트북 판매 중단...윈도 라이선스도 끊나

조선비즈
  • 윤민혁 기자
    입력 2019.05.24 11:01 | 수정 2019.05.24 11:07

    PC용 표준 운영체제(OS) ‘윈도(Windows)’를 제작하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이하 MS) 온라인 몰에서 화웨이 노트북이 사라졌다. 앞서 모바일 OS 안드로이드(Android)를 제작하는 구글(Google)은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라이선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에 이어 MS도 화웨이의 윈도 라이선스를 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미국 CNBC, 더 버지(The Verge)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MS 온라인 몰에서 화웨이 ‘메이트북(MateBook)’이 사라졌다. 구글 등에 검색하면 과거 웹페이지 링크를 찾을 수 있으나, 막상 사이트에 접속하면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며 연결되지 않는다. MS 측은 판매 중단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중국 상하이 난징둥루에 있는 화웨이 매장. /연합뉴스
    화웨이는 노트북 시장 글로벌 5위권 업체다. 화웨이 메이트북 13인치 등은 최근 외신 IT 전문지에서 2019년 최고의 노트북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는 MS가 인기 제품인 메이트북 판매를 중단할 특별한 이유가 없는 만큼, 이번 조치를 미국 상무부의 거래제한에 따른 움직임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계열사와 거래를 위해 당국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구글은 화웨이의 안드로이드 라이선스를 끊고 관련 서비스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텔과 퀄컴 등 CPU와 모바일AP 공급사 역시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미국 외에도 영국 ARM 역시 화웨이와 거래를 끊겠다고 나섰다. ARM은 모바일 AP 기본 설계를 독점하고 있는 회사다.

    때문에 IT 업계 일각에선 MS가 구글의 선례를 따라 화웨이의 윈도 라이선스를 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노트북 판매 중단은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MS 윈도는 애플 맥을 제외한 PC·노트북 시장 OS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MS가 윈도 라이선스를 중단하게 되면 화웨이 메이트북은 운영체제 없이 판매된다. 이 경우 판매가 급격히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사실상 ‘사형선고’가 내려지는 셈이다.

    사면초가에 몰린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리차드 위(Richard Yu)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자체 OS를 사용하는 ‘플랜B’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화웨이는 구글의 라이선스 중단 발표 이후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 ‘훙멍(鴻蒙)’을 올해 안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업계는 화웨이가 윈도·안드로이드를 완전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두 OS가 애플을 제외한 PC·모바일 시장의 국제 표준이기 때문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화웨이가 독자 OS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윈도·안드로이드와 호환성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며 "하드웨어 단에서 인텔·퀄컴·ARM 없이 독자생존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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