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장 회장 "내가 저커버그보다 나은건 실패해봤다는 것"

조선일보
  • 권순완 기자
    입력 2019.05.16 03:07

    [제10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창업가의 실패는 안보이는 자산" 孫회장, 97개 벤처 1800억 투자

    손태장 회장

    "제가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립자)나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창립자)보다 나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훨씬 더 많이 실패해 봤다는 거죠."

    15일 ALC '미래의 출발점: 교육과 스타트업' 세션에서 연설한 손태장(47·사진) 미슬토 회장은 창업 과정에서 실패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창업가는 실패를 통해 배운다. 실패는 보이지 않는 자산"이라고 했다.

    손 회장은 세계적 투자가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친동생으로, 재일교포 3세다. 손태장 회장의 개인 자산은 21억달러(약 2조5000억원)로 추산된다. 그는 2002년 일본 최대 온라인 게임 회사인 겅호를 창업해 거부 반열에 올랐다. 2013년 벤처 투자 회사 미슬토를 설립했고, 지금까지 97개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에 1800억원을 투자했다.

    그는 이날 연설 중에 수십 개의 기업 로고를 화면에 띄웠다. 야후 재팬과 겅호의 로고도 있었다. 그는 "이것들이 내가 창업하거나 투자해 성공한 회사들"이라며 "그러나 (투자하거나 창업했다가) 실패한 회사들은 두 배가 넘는다"고 했다. 이어 "나는 성공보다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고, 투자할 때도 (회사의) 성공 가능성보다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열정을 먼저 본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대해 소개했다. 스타트업 '집라인(Zipline)'은 자율 주행 드론(무인기) 개발을 통해 배송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이 회사는 기존 드론보다 무게가 가볍고 바람을 탈 수 있는 동체를 개발했다. 충전 한 번에 시속 300㎞로 200㎞를 날아간다. 현재 아프리카에서 백신을 배송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손 회장은 "기존에 4시간 넘었던 백신 배송 시간을 15분으로 줄였다"고 했다. 그는 '무제한 샤워'가 가능한 물 재활용 시스템, 소변으로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의료용 변기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손 회장은 창업자에게 가장 해로운 것은 '과거의 통념'이라고 했다. 그는 "100년 전 사람의 평균 수명은 34세였는데 지금은 72세가 됐다"며 "빠른 속도로 바뀌는 환경에서 창업가들은 미래를 개척하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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