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은 지축·삼송 물량 부담…부천은 계양·마곡 수요 흡수"

조선비즈
  • 이진혁 기자
    입력 2019.05.07 11:28 | 수정 2019.05.07 15:16

    정부가 7일 발표한 3차 수도권 신규 택지인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은 지리적으로는 서부권에 집중됐고, 입지적으로는 서울과의 평균거리가 1㎞ 정도로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곳이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수도권 신도시의 경우 인천 계양을 제외한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과천이 모두 동부권에 쏠렸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지역 균형 차원에서 서부권 중심으로 선정한 것이다.

    광역교통망 확충을 위해 지하철을 새로 깔고 역사를 신설하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모두 판교테크노밸리보다 큰 자족용지를 조성해 베드타운이 아닌 자급자족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다만 부천 대장의 경우 계양테크노밸리와 마곡지구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평가됐지만, 고양 창릉은 주변 주택 공급량이 너무 많아 물량 부담이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수도권 30만가구 주택공급 방안에 따른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고양 창릉(813만㎡)과 부천 대장(343만㎡)을 수도권 3기 신도시로 지정했다. 또 안산 장상(221만㎡)과 용인구성(276만㎡), 안산 신길2(75만㎡), 수원 당수2(69만㎡) 등 중규모 택지와 도심 국공유지, 유휴 군부지 등 중소규모 26곳을 발굴해 5만2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7일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을 수도권 3기 신도시로 지정해 5만8000가구를 공급하고, 중규모택지와 도심 국공유지 26곳에도 5만2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고양 창릉 주변 물량 부담, 부천 대장은 인근 산업수요 흡수

    이번에 수도권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고양 창릉은 창릉동, 용두동, 화전동 일원 813만㎡로, 3만8000가구가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됐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곳 중 남양주 왕숙(1134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면적이며, 일산 신도시(1574만㎡)의 절반 크기에 해당한다.

    이곳은 서부선과 경의중앙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을 이용하면 여의도와 용산, 강남 등 주요 업무지까지 30분 안에 닿을 수 있을 전망된다. 국토부는 지하철 6호선 새절역부터 고양시청까지 14.5㎞ 구간의 지하철인 고양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서울대에서 노량진역과 여의도, 신촌을 거쳐 새절역까지 연결되는 서부선과 고양선의 직결·급행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창릉지구 안에 지하철 3개를 신설하고, 향동지구역과 화정지구역, 대곡역, 고양시청역 등 총 7개 역을 만든다. 지구 남쪽으로는 경의중앙선 화전역과 지하철 신설역을 간선급행버스(BRT)로 연결한다.

    입지는 괜찮은 것으로 평가받지만, 남양주 왕숙지구와 마찬가지로 주변 물량 부담이 크다. 삼송지구 일대에 대규모 주거지가 조성된 데다 지축지구도 올해 8월 A3블록을 시작으로 ‘지축역 반도유보라’, ‘지축역 한림풀에버’, ‘지축지구 중흥S클래스’ 등이 줄줄이 입주할 예정이다. 인근 향동지구도 올해 대규모 입주가 잡혀 있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과열기 때 집값 상승률이 부진해 불만이 컸던 고양, 일산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를 가능성도 있다.

    부천 대장동과 오정동, 원종동 일원 343만㎡ 면적으로 조성되는 대장지구에선 2만가구가 공급된다. 공항철도와 지하철 5·9호선, 대곡소사선(예정)을 이용할 수 있는 김포공항역과 지하철 7호선·대곡소사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예정)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17.3㎞ 길이의 ‘슈퍼 BRT’가 설치된다. 광역교통망이 확충되면 서울역까지 30분, 여의도까지 25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청라BRT를 슈퍼BRT와 연계해 부천종합운동장역·김포공항역과 직결하는 노선이 생긴다. 또 부천종합운동장역에 복합환송센터를 설치해 슈퍼 BRT 이용객의 지하철 7호선 환승 편의성도 개선할 예정이다. 계양IC부터 광명~서울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경명대로도 신설 확장한다. 광명~서울고속도로를 통해 사당까지 30분대면 이동 가능하고, 마곡지구까진 10분대면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천 대장의 경우 입지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포공항과 계양테크노밸리, 마곡지구로 둘러싸여 집값이 비싼 서울을 피해 이곳으로 이주하는 수요가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천과 인천 계양구 등은 노후주택 비중이 큰데, 신규 주택을 찾는 수요도 대장 신도시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고양 창릉은 서울 강북권 수요를 흡수하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며, 부천 대장은 서울 서남부과 수도권 주택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규모 택지 광역교통망 이용 편리…서울은 역세권 복합개발지 관심 클 것

    중규모 택지로 조성된 안산 장상과 용인 구성, 안산 신길2, 수원 당수2 역시 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해 수요가 몰릴 만한 곳이다.

    안산 정상의 경우 신안산선 노선 변경과 지하철역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고, 용인 구성은 GTX A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구 삼성역까지 15분대면 갈 수 있다. 안산 신길2는 지하철 4호선과 신안산선 연계를 통해 금천구까지 30분대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수원 당수2 역시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강남역까지 4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서울권 입지도 대부분 무난해 보이는데, 특히 역세권 복합개발지와 도심 공공부지 등이 관심을 끌 것으로 분석된다. 역세권이라 지하철을 이용하기 쉽고, 도심 한가운데 들어서는 지리적 장점 때문이다. 사당역복합환승센터(1200가구)와 구의자양동재정비촉진1구역(1363가구), 왕십리 유휴부지(299가구) 등이 알짜 입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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