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브랜드 투썸플레이스의 경영권이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투자회사에 매각됐다. 투썸플레이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CJ푸드빌은 30일 투썸플레이스의 보유 지분 45%(2025억원)를 투자회사 엥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은 지난해 2월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하며 엥커에퀴티파트너스에 40%의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45%를 넘겼다. 이제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구조는 엥커에퀴티파트너스가 85%, CJ푸드빌이 15%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2~12월 기준) 매출 2743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을 기록한 CJ푸드빌의 '알짜 브랜드'였다. 이날 정성필 CJ푸드빌 대표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매년 적자폭 확대로 인한 부채 비율 상승으로 투자 여력이 한계상황을 넘어서서 신규 사업은 물론이고 기존 사업의 보완 투자조차도 힘겨운 상태에 놓여 있다"며 "푸드빌과 투썸플레이스를 모두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투썸플레이스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434억여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부채는 3200억원에 달한다.

투썸플레이스 매각을 두고 CJ그룹이 뚜레쥬르, 빕스 등 베이커리,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CJ푸드빌을 통째로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출점 제한 등 각종 제한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2위 업체는 절대 1위로 올라갈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