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업황 회복 '신호탄'?…낸드·비메모리·MLCC 꿈틀

조선비즈
  • 윤민혁 기자
    입력 2019.04.23 06:00

    4월 들어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이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비메모리 반도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 회복 조짐도 관측되면서 주력 수출 품목인 D램 가격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전자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에 따르면 이날 3D 낸드 TLC(Triple Level Cell) 512Gb(기가비트), 1Tb(테라비트) 고정거래가격은 각각 6.08달러, 11.95달러로 지난주보다 각각 4.0%, 6.2% 상승했다. 3D TLC는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 70%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제품이다.

    SK하이닉스의 72단 3D TLC 256Gb 낸드플래시 제품의 모습. /SK하이닉스 제공
    일각에서는 2016년 반도체 불황 당시 낸드 가격이 D램에 앞서 회복됐음을 거론하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거래량이 많진 않지만, 단기적으로라도 가격 상승이 감지된 점은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낸드는 특성상 가격이 일정 이하로 하락하면, 데이터센터·IT 기기 채용량이 한 번에 2배 단위로 늘어나 수요 회복이 D램보다 빠르다"며 "낸드와 D램 수요처는 데이터센터·IT기기·PC 등으로 겹치기 때문에 낸드 가격 반등은 D램 수요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비메모리·MLCC 업황도 개선 전망… "바닥 지났나"

    회복 신호는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CPU·모바일 AP 등 비메모리는 작동을 위해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다. 비메모리 업황 개선에서 메모리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배경이다.

    세계 1위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는 지난 18일(현지 시각) 올해 2분기 매출이 75억5000만(약 8조6200억원)~76억5000만달러(약 8조7350억원)로 지난 1분기보다 최대 7.8%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률 또한 31~33%로 전분기 29.4%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로라 호(何麗梅)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와 함께 "2분기 경기 요인과 모바일 제품 비수기 영향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수요가 살아나면서 사이클이 바닥을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쌀과 섞여 있는 MLCC. MLCC는 가로·세로 길이가 각각 머리카락 굵기(0.3mm) 수준으로 맨눈으로는 작은 점같이 보인다. /삼성전기
    반도체의 ‘동반자’ 격인 MLCC 업황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MLCC는 전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부품으로, 반도체 등 전자장비 작동을 위해 필수적이다. 반도체가 고집적·소형화 될수록 MLCC는 소형화·고용량화 된다. 최근 출시하는 고사양 스마트폰에는 MLCC가 1000~1200여개 탑재되고 있다.

    MLCC 업황 개선을 예상하는 배경엔 삼성전자와 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가 있다. 1·2분기 각사가 새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하반기 인텔 CPU(중앙처리장치) 공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5세대(G)망 보급도 MLCC 업황 회복론에 무게가 실린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위원은 "3분기 인텔 신규 중앙처리장치 출시에 따라 데이터센터 투자가 활성화되고, 이동통신사들도 5G 기지국 투자를 확대해 MLCC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업계 조심스럽게 "하반기 개선 전망"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장 2분기 실적 개선을 말하긴 이르다는 것이다. 양사 관계자는 "낸드 생산량에는 변동이 없는 만큼, 최근 낸드 가격 움직임이 수요에 따른 일시적 상승인지, 추세적 상승인지는 두고 봐야한다"며 "올해 반도체 경기가 ‘상저하고’라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엔지니어가 반도체 생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조선일보 DB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6년 메모리 사이클 저점과 비교해봤을 때 낸드 가격은 저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현재 DDR4 8Gb D램 가격은 4.19달러로, 2016년 당시 최저가 3.63보다 높아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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