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끊고 넷플릭스로… 美 '코드 커팅' 3300만명

조선일보
  • 이기문 기자
    입력 2019.04.22 03:08

    미국 내 '코드커팅' 추이와 전망
    넷플릭스와 같은 유료(有料)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부상으로 전 세계 유료 시장은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 이용자들이 케이블방송·인터넷TV(IPTV)·위성방송 같은 전통 유료 방송을 끊고 넷플릭스를 구독하는 이른바 '코드 커팅(code cutting)'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이다. 작년까지 3300여만명의 미국인이 코드 커팅 했고 2022년에는 551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료 방송 시장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전 세계 온라인 동영상 유료 구독자가 처음으로 케이블TV 이용자 수를 넘어서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 흘루, 아마존 등 전 세계 온라인 스트리밍(실시간 감상) 구독자는 전년보다 37% 급증한 6억1330만명을 기록해 케이블TV 가입자(5억5600만명)를 제쳤다.

    급변하는 시장에 세계 유료 방송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미국 통신업체 AT&T가 지난해 6월 미국 3위 미디어기업 타임워너를 854억달러(약 97조원)에 인수한 데 이어 월트디즈니는 지난달 713억달러(약 81조원)를 들여 21세기폭스그룹의 영화·TV 사업 부문 인수를 마무리했다.

    국내는 미국과 달리 케이블TV나 IPTV 요금이 값싼 편이기 때문에 코드 커팅과 같은 위협에 아직 노출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미국은 유료 방송 월 요금이 보통 50~100달러 정도지만 국내 요금은 1만~2만원대다. 하지만 손 놓고 있다가는 급작스러운 넷플릭스의 공세에 둑이 무너지듯이 한꺼번에 시장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넷플릭스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응용 프로그램) 방문자는 월 240만명을 기록했다. 1년 만에 3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인터넷TV를 운영하는 국내 통신업체들은 케이블TV를 인수해 규모를 키워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현재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국내 시청자에게는 인터넷TV·케이블TV 가입을 끊기보단 넷플릭스와 같은 유료 동영상을 부가 서비스로 선택하게 한다는 것이다. 한 케이블TV업체 관계자는 "아직 국내 IPTV나 케이블TV 업체들이 미국 유료 동영상 업체와 싸울 경쟁력이 있는 지금이,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 규제 완화를 통한 지원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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