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화웨이는 한 번도 보안 사고 낸 적 없다"

조선일보
  • 이기문 기자
    입력 2019.04.04 03:06

    런정페이 창업자 인터뷰

    "중·미(中·美) 무역 전쟁을 계속 치른다면 양국 경제 모두 큰 손해를 입을 것입니다. 무역 갈등은 아직까진 화웨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2월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8% 성장했습니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75) 회장은 지난달 29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중국과 미국 경제는 상호 보완의 관계다. 일정한 타협을 기반으로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본지는 '질주하는 세계-화웨이'편〈4월 2일자 A8면〉에서 런 회장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때 다루지 못했던 그의 시각과 중국 최고 테크 기업의 전략을 정리했다.

    ―미·중 무역 전쟁이 화웨이에 미치는 악영향은.

    "중·미 무역 전쟁이라는 커다란 세력 간 갈등 속에 깨알과 같이 작은 우리 회사가 중간에 낄 이유가 없다. 우리가 (중간에서)할 일이 있겠는가. 중·미 무역 갈등이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진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2019년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지만, (갈등 탓에) 증가 폭이 전년보다 20%는 넘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 인민해방군 장교였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것 아니냐.

    "나는 계급이 낮고 평범한 장교에 불과했다. 부대를 떠난 후로 군대와 어떤 교류도 없었다. 미국이 트집 잡을 것이 없으니 이 사실을 크게 다루는 것뿐이다. 나는 군대에서 공병대의 기술자였다. 주로 랴오양 (좼捺)시에 있는 화학섬유 공장 건설에 참여했다. 열심히 일했고 나중에 20여명이 있는 작은 건축 연구소의 부소장직에 올랐다.

    (1987년) 창업할 당시 주변에 모금해 2만1000위안(약 350만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당시만 해도 화웨이처럼 교환기 대리상을 하던 기업이 수백개였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모두 사라졌고 화웨이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 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중 하나다. 만약 정부 지원으로 성공할 수 있다면 왜 중국 정부 소속의 수많은 국영기업이 발전하지 못했겠는가.

    우리와 중국 정부 간 관계? 우선 중국법을 준수한다. 둘째, 합법적으로 세금을 낸다. 그 외에는 다른 기술 회사처럼 중국 정부나 유럽연합이 진행하는 기초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일정한 보조금을 받는 정도다. 이 금액은 수입의 1000분의 2를 넘지 않는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그래픽=최혜인

    ―딸인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캐나다에서 가택 연금 중이다.

    "멍완저우 사건은 정치적 요인임이 명확하다. 범죄 기록이 없는 데다 캐나다에서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다. 캐나다의 방식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캐나다와 중국은 모두 피해자다. '쌍방이 다투는 사이에 제삼자가 힘들이지 않고 이득을 챙기는 상황(휼방상쟁 어옹득리:鷸蚌相爭 漁翁得利)'에 처한 것이다.

    딸이 많이 걱정된다. 완저우와 전화하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농담을 한다. 완저우는 낙천적이면서도 강인하다. 캐나다 정부, 국경관리국과 캐나다 기마경찰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나는 법이라는 무기로 자신의 기본권을 지키려는 완저우를 굳게 지지한다."

    ―화웨이는 국제 특허출원 건수 세계 1위 기업이다.

    "매년 R&D에 약 150억달러(약 17조원)를 투입하고 있다. 우리 목표는 미래 인류 사회의 폭발적인 정보 확대에 대응하는 것이다. 현재 보유한 8만개 이상의 특허 중에서 1만개 이상은 특허 등록을 마치고 미국 정부의 특허 심사까지 거친 핵심 특허다. 화웨이는 지식재산권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 인류의 부(富)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우리는 다른 회사의 지식재산권을 침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특허가 많아질수록 이 특허들이 미국 기업을 포함한 세계에 가치를 갖고 공헌할 것이다."

    ―화웨이는 세계 통신 장비 1위, 스마트폰 3위 업체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다.

    "화웨이와 삼성은 중요한 파트너다. 나는 두 회사 간 경쟁보다 협력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삼성은 화웨이에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업체로 작년 화웨이의 '월드 금메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된 현재 기업들은 그들의 가치 사슬을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여러 기업은 가치 사슬을 기반으로 서로 의지해 생사고락을 같이하고 있다. 화웨이의 발전과 성장은 공급 업체의 발전과도 밀접히 연관돼 있다. 경쟁은 양사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공동 이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백도어(인위적으로 만든 정보 유출 통로)와 같은 사이버 보안 이슈가 있다.

    "한국은 사이버 보안 문제에 실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런 태도 덕분에) 5G 네트워크 구축에서 세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나는 사이버 보안 보장과 혁신 발전이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상부상조의 관계라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은 다른 국가가 참고할 만한 본보기다. (※국내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구매해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보안 문제를 들어 화웨이 장비 구매를 막지 않은 게 올바른 선택이라는 의미로 한 말로 보인다.)

    화웨이는 한 번도 악성 사이버 보안 사고를 낸 적이 없다. 화웨이가 (보안을 해치는)부정행위를 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 나는 한국과 '보안 협약(No-Spy-Agreement)'을 체결해 영원히 백도어를 두지 않겠다는 보장을 할 수 있다. 악성 바이러스가 침입하더라도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제거할 것이고,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테크 산업 미래에 대한 개인적 전망은.

    "과거 30년간 인류 사회는 퀀텀 점프(대도약) 방식의 성장을 했다. 당시 국제전화도 사용하기 힘들었지만 광섬유·이동통신·광대역의 발명이 있었고 현재 올 커넥티드(All Connected·모든 것이 연결된) 사회와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사회에 진입할 수 있었다. 나는 미래의 스마트 사회가 얼마나 발전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본다. 스마트 사회는 모든 것이 스마트화된 것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정보의 데이터양이 굉장히 많아질 것이다. 세상은 너무 풍부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하나의 회사나 국가가 이를 발전시킬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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