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돈이 몰린다…미국도, 한국도 벤처캐피털 투자 급증

조선비즈
  • 황민규 기자
    입력 2019.04.01 06:00

    국내외에서 인공지능(AI) 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과거 ‘닷컴’ 열풍의 육박하는 수준의 투자가 일어나고 있으며, 국내 역시 투자 규모가 5배 이상 증가하는 등 시장이 커지고 있다.

    29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발간한 ‘인공지능이 만드는 미래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탈 모태출자펀드가 지난 2017년 1조7000억원에서 2018년에 2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중 AI 분야에 대한 투자는 216억원에서 1223억원으로 약 5.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벤처캐피탈 규모는 지난 2000년 ‘닷컴’ 광풍이 불던 1196억달러에 육박하는 995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10%인 93억달러가 AI 분야의 스타트업으로 흘러들어갔다. 지난 2013년부터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연 평균 36%씩 증가했지만, 2017년부터 2018년 구간에서는 72%로 급증했다.

    투자뿐 아니라 인수합병(M&A)도 활발하다. AI 스타트업에 대한 M&A 건수는 2017년에 115건을 기록하며 전년(80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M&A에 나서고 있는 구글은 지난 2010년대에 들어 스타트업만 14개를 인수하며 왕성한 투자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분야에 이토록 많은 스타트업 투자가 일어난다는 건 그만큼 경쟁력과 미래 성장성을 지닌 스타트업의 수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AI의 경우 프레임웍의 상당 부분이 무료로 공개돼 있어 특허나 기술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다른 원천기술과 달리 스타트업의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NIPA는 이번 보고서에서 "유수의 대학과 구글 등 글로벌 ICT기업은 AI 기술 관련 소스코드 및 API, 테스트환경 등 개발 플랫폼을 무료로 공개·오픈소스화해 누구나 사용가능하도록 만들었다"며 "이미 보편화되어 있는 AI 알고리즘을 모듈화하고 오픈소스로 공개해 AI 서비스 개발의 진입장벽이 낮아져 작은 스타업도 손쉽게 참여 가능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분업’ 구조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 및 협력이 용이한 메커니즘을 갖추며 생태계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구글은 인공지능 연구조직 내에서 머신러닝과 신경망연구를 위해 개발된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인 텐서플로(Tensorflow)를 지난 2015년 오픈소스로 공개했으며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개발자킷이나 AI 모듈을 오픈소스로 풀기도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CT기업은 자사가 개발한 AI 개발 프리임웍을 누구나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모듈화, 라이브러리화해 서드파티의 참여를 촉진하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제공하는 인프라를 활용해 스타트업들은 응용 서비스나 앱 등을 내놓으면서 일부는 다시 대기업에 M&A 되거나 대형 투자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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