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가 125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시장 60%를 점유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영향력도 빠르게 늘고 있었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무선 이어폰 시장 보고서(Hearables Market Tracker)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은 판매량 기준 약 1250만대 규모였다. 지역별로는 총 판매량 24%를 차지한 북미지역이 가장 큰 시장이었다.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애플·자브라·보스·소니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브랜드인 삼성전자(005930)와 화웨이의 영향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었다. 중저가 브랜드인 미국의 제이랩(JLab)과 중국의 큐씨와이(QCY)도 두드러진다. 국내 업체인 브리츠(Britz)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애플은 2018년 4분기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 판매 실적은 미진한 편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2019년 1분기 예정돼 있던 신규 에어팟 2세대 출시를 앞두고 대기 수요가 늘어 기존 에어팟 모델 수요가 감소했다"며 "타 업체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경쟁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모델별 판매량 순위로는 애플 에어팟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자브라 엘리트 액티브 65t, 삼성 기어 아이콘X, 보스 사운드스포츠 프리, 소니 WF-SP700N 등 150달러~200달러 가격대 프리미엄 모델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100달러 수준 및 그 이하 가격대 중저가 모델 중에서는 제이랩 제이버드 에어 TW, QCY T1, 화웨이 프리버즈가 판매량 10위 안에 포함됐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제이랩 제이버즈 에어와 큐씨와이 T1 등 가성비가 뛰어난 보급형 모델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신규 브랜드들이 무선 이어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선택 폭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며 "애플 에어팟 2세대가 일부 기능 업그레이드 외 전작 대비 큰 차별화가 없다는 시장 반응에 따라,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