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난 박삼구 동생 박찬구 회장 "안타깝다"

조선비즈
  • 안상희 기자
    입력 2019.03.29 10:17

    "박삼구 회장님이 은퇴하시니 마음이 좀 안타까워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사태에 책임을 지고 퇴진의사를 밝히자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011780)회장은 29일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29일 서울 을지로 서울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금호석유화학의 2019년 정기 주주총회 직후 박삼구 회장 퇴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안상희 기자
    박찬구 회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서울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금호석유화학의 2019년 정기 주주총회 직후 심정을 묻자 첫마디로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향후 금호석유화학의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원 여부에 대해 "아직은 뭐가 없다"고 말했다.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11.9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박 회장은 "(이번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며 "향후 어떻게 (아시아나항공이) 갈 것인지 볼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경영위기가 불거지자 그룹 회장직은 물론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사내이사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감사보고서와 관련, 비적정 의견을 받고 한때 주식거래가 중단됐다.

    박 회장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도움을 청했고, 퇴진의사를 내비쳤다. 박 회장은 28년 전 아시아나항공 대표에 취임해 지난 2009년 형제의 난으로 잠시 일선에서 물러난 것을 제외하면 줄곧 아시아나항공을 이끌어왔다.

    박찬구 회장과 박삼구 회장은 2009년부터 ‘형제의 난’을 벌이며 대립해왔지만 2016년 8월 "어떤 갈등도 서로의 생사 앞에서는 무의미하다"면서 화해한 상태다.

    금호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이 1984년 타계한 후 20여년간 형제간 화합 경영이 유지됐지만, 삼남 박삼구 회장과 사남 박찬구 회장은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벌였다.

    당시 박찬구 회장은 무리한 인수를 반대했지만 박삼구 회장은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박찬구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대폭 늘리며 계열 분리를 추진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