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에 109조 넣은 국민연금… 지분 5% 넘는 기업만 294곳

조선일보
  • 이준우 기자
    입력 2019.03.28 03:30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6.5% 보유
    "단일 투자자 지분으론 세계유일… 눈치 안보고 활동할 기업 없을것"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인 기업 정리 표

    국민연금이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이사 재선임을 저지하면서 국민연금의 투자 지분이 많은 대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국민연금은 운용액 637조원 가운데 약 17%에 해당하는 109조원가량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1668조원)의 약 6.5%가 국민연금으로부터 나온 셈이다.

    27일 금융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총 294곳에 달한다. 이 중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90곳에 이른다. 공시 의무가 없는 5% 미만 지분 소유 기업들까지 더할 경우 국민연금의 영향권 아래 있는 기업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로 있어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은 7곳이다. KT(12.19%), 포스코(10.72%), KT&G(10.0%), 네이버(9.48%)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다. 하나금융(9.68%), KB금융(9.50%), 신한금융(9.38%) 등 3대 금융그룹도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다.

    시가총액 10위권 내 대기업들 역시 국민연금의 주요 투자처다. 삼성전자(10.0%), SK하이닉스(9.1%), 현대자동차(8.27%) 등에서 국민연금은 2대 주주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시총 10위권 내 기업 중 국민연금 보유 지분이 5% 미만인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3.09%) 한 곳뿐이다. 국내 100대 기업 중 외국인 지분과 국민연금 지분 합계가 기업의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넘어서는 기업은 약 40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처럼 다른 기업들 역시 국민연금의 결정에 의해 오너가 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단일 기관투자자의 지분이 한 국가 주식시장의 6% 이상인 곳은 국민연금이 유일하다"며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경영 활동에 개입할 경우 눈치 안 보고 활동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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