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외 산업으로 전장 넓힌 게임 엔진사들…일주일 간격으로 콘퍼런스 개최

조선비즈
  • 이정민 기자
    입력 2019.03.21 06:00

    게임엔진은 게임 개발에 있어 주요한 도구지만 최근에는 게임 개발 외 미디어 콘텐츠, 자동차, 건축 등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상용 엔진 중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유니티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유니티’와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이다.

    유니티와 에픽게임즈는 자사 엔진의 기능과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장 적용 가능성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양사는 올해도 한국에서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그동안의 성과와 엔진 활용 영역 확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올해는 양사에서 주최하는 콘퍼런스가 일주일 간격으로 열려 두 엔진 간 비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을 통해 탄생한 폭스 스포츠 나스카 가상 세트. /에픽게임즈 제공
    우선, 에픽게임즈가 포문을 연다. 에픽게임즈는 오는 5월 14일부터 15일까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언리얼 서밋 2019 서울’을 개최한다. 언리얼 서밋은 언리얼 엔진의 최신 기술 및 정보를 개발자들과 공유하는 콘퍼런스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해 9회째를 맞은 언리얼 서밋은 올해 최초로 이틀간 열린다. 또 이번 언리얼 서밋에서는 에픽게임즈 내부 전문가의 발표를 포함해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외부 전문가들의 강연도 마련됐다. 언리얼 엔진이 PC 온라인·모바일용 게임뿐 아니라 영화, 방송, 애니메이션, 건축, 제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광범위한 일반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리얼 엔진은 사실적인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방송 분야에서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의 폭스 스포츠(FOX Sports)는 지난해 10월 최상급의 다목적 가상 스튜디오 세트장 마련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해당 스튜디오는 세계 3대 자동차경주 대회 중 하나인 나스카(NASCAR) 관련 뉴스를 전달하는데 사용된다. 가상 세트장에는 언리얼 엔진이 적용돼 실시간 렌더링으로 경주 트랙, 자동차, 정비소 등을 즉시 3D로 분석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6월 MBC에서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두니아 처음만난 세계’에서 언리얼 엔진이 사용됐다. 가상의 캐릭터 및 숲, 폭포, 섬, 바다, 모래해변 등이 언리얼 엔진을 통해 탄생했다. 이 외에도 MBC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등에서도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그래픽이 등장했다.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언리얼 엔진에 대한 개발자들의 폭발적인 관심 증대로 해를 거듭할수록 언리얼 서밋 참석자가 늘고 있다"면서 "올해는 비게임 산업 분야 개발자들의 관심과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콘퍼런스 일정을 하루 늘렸다"고 설명했다.

    유니티 엔진으로 구현된 렉서스 자동차. 유니티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사 엔진이 활용되고 있지만 올해 ‘유나이트 서울’에서는 게임 산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유니티 유튜브 채널 캡처
    유니티는 5월 21일과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유니티 엔진 콘퍼런스 ‘유나이트 서울’을 개최한다. 유니티 엔진도 언리얼 엔진과 마찬가지로 게임 분야 외에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건축, 엔지니어링, 자동차 등 일반 산업분야에서 실시간 개발 플랫폼을 사용되고 있다.

    유니티는 특히 자동차업계에 신경을 쏟고 있다. 유니티는 지난해 5월 르노, GM, 폴크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기업 출신의 전문가를 영입해 자동차 전담팀을 만들기도 했다. 자동차업계는 자동차 관련 콘텐츠 제작 및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유니티를 활용하고 있다.

    또 유니티는 지난해 11월 3차원(3D) 설계·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오토데스크와 협업해 오토데스크의 레빗(Revit), 브이레드(VRED) 등 설계·디자인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올해 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의 유니티 활용도 눈에 띈다. 지난해 유나이트 서울에서는 ‘핑크퐁 상어가족’ 콘텐츠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스마트스터디’에서 유니티를 활용한 사례를 발표한 바 있다. 또 ‘뽀롱뽀롱 뽀로로’와 ‘꼬마버스 타요’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게일’은 유니티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니티는 올해 유나이트 서울에서는 게임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유니티는 지난해 비게임 분야 관련 세션도 준비했었지만 참석자 반응 분석을 바탕으로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게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니티 관계자는 "지난해 참석자들 반응을 분석한 결과 게임과 비게임 분야 모두에서 세션이 부족했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아직은 한국에서 유니티 엔진이 게임 관련 산업에서 더 많이 사용되고 있어 게임 산업 관련자들에게 특화된 유나이트 서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는 엔진의 활용성과 이용자 풀을 넓히기 위한 에픽게임즈와 유니티 간 경쟁은 콘퍼런스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픽게임즈는 엔터프라이즈 분야를 공략하는 동시에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언리얼 엔진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유니티는 유나이트 서울 이후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와 마케팅 플랫폼 사업으로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