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투기와 '목포살리기' 논란의 정점 창성장에 자보니

입력 2019.01.17 10:18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의 한가운데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창성장은 어떤 곳이고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낡고 칙칙한 주변 건물들 틈에서 빨간색 페인트가 칠해진 창성장은 좁은 골목 안에 숨어 있어 찾기가 쉽진 않지만 목포시 대의동 일대에선 분명 눈에 띄는 튀는 건물이다.

손 의원의 조카와 지인 등이 2017년에 사들여 리모델링해 게스트하우스로 운영 중인 창성장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창성장 2인실 객실. /목포=이진혁 기자
창성장의 경우 주변 건물들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빨간색 페인트가 칠해진 외벽은 대로변에 있었다면 단번에 보일 만큼 튄다. 골목에서 한 번 더 좁은 골목을 들어가야 보이는 곳에 있는 탓에 애써 찾지 않으면 잘 보이진 않는다.

입구로 들어서면 길을 따라 총 3개의 건물이 있다. 입구를 보고 왼쪽에 있는 건물은 냉장고와 식탁, 의자 등이 너저분하게 널려있는데,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것 같진 않고 공사 중인 것처럼 보인다.

창성장으로 들어가려면 건물 입구를 지나 문을 하나 더 통과해야 하는데, 건물 내부는 유럽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중정 구조와 흡사하다. 중앙에 있는 마당을 건물이 둘러싸는 구조다. 1977년 대지 225㎡, 연면적 240㎡ 2층짜리 여관 건물로 지어진 것을 손 의원의 조카와 지인 등이 2017년에 사들여 리모델링했다.

전남 목포시 대의동1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창성장. /목포=이진혁 기자
2층짜리 게스트하우스는 10개 객실로 운영되고 있다. 1층은 객실 4개와 손님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거실과 식당, 세탁실 등으로 꾸며져 있고, 2층에 객실 5개와 별채 1실이 있다.

별채는 주중 12만원, 주말 15만원 요금을 받다가 요즘은 주중∙주말 구별 없이 12만원을 받는다.

일반실은 방 크기에 따라 주중 6만~9만원, 주말 8만~10만원을 받았으나 지금은 주중∙주말 구별 없이 모두 7만원을 받는다. 1인실은 주중∙주말 모두 4만원이다. 기자가 묵은 객실은 7만원짜리 2인실이었다.

인근 무인텔 숙박 요금이 1박에 4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다.

옥상은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사람들이 얘기를 나누거나 여흥을 즐기는 공간처럼 보인다. 유달산이 한눈에 보인다.

창성장 1층에 있는 거실. /목포=이진혁 기자
실내 인테리어는 썩 고급스럽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깔끔해 보이지만, 벽체와 바닥 자재 등이 좋은 소재는 아니다. 화장대와 의자, 거울 같은 실내 가구도 그리 새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손 의원에 따르면 리모델링 비용으로 수천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나름 게스트하우스의 외관과 독특한 특색을 갖추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그렇다고 손 의원의 말처럼 투기가 아니라는 증거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숙박을 해보니, 손 의원과 그의 조카가 왜 이곳을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반나절 동안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숙박을 한 16일에도 창성장 숙박객은 기자뿐이었다. 게스트하우스를 관리하는 직원 한 명만 상주하고 있다. 이 직원은 손 의원의 조카는 이곳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했다.

창성장 2층. /목포=이진혁 기자
손 의원에게 증여를 받은 돈을 활용해 창성장을 사들여 리모델링을 했으면 아무리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영업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창성장 주변은 유동인구를 논하기조차 민망할 만큼 사람이 없었다.

손 의원은 역사와 문화를 살리는 도시재생의 모범을 보여주고 싶다고 주장했지만 현장 분위기와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낙후된 도심에 사람들을 불러모아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을 이 지역에서 추진하길 꿈꿨다면, 애초부터 카페나 게스트하우스 정도로는 불가능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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