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넷플릭스에 밀렸던 유료방송업계...기해년에는 황금돼지 잡을까

조선비즈
  • 안별 기자
    입력 2019.01.02 06:00

    2018년 유료방송 업계는 변화가 컸다. 지상파는 몰락하고 인터넷(IP)TV의 성장이 주목 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용한 독주를 이어 가면서 유료방송의 한계를 본 해이기도 했다. 이에 통신업계는 통신 3사가 2019년 인수합병을 통해 유료방송 사업 규모를 키워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에 투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유플러스가 7월 선보인 키즈 IPTV 콘텐츠 ‘아이들나라 2.0’. /LG유플러스 제공
    ◇ IPTV 성장세 폭발적이지만 TV 영향력은 모바일에 밀려

    통신 3사의 2018년 3분기 IPTV 매출액을 보면 KT는 2017년 3분기보다 15.3% 증가한 3592억원, SK브로드밴드는 26.3% 증가한 3228억원, LG유플러스는 18.2% 증가한 25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중 LG유플러스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1~10월 순증 가입자 수 38만4000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KT(35만7000명)와 SK브로드밴드(30만2000명)가 이었다. 7월 선보인 키즈 콘텐츠 ‘아이들나라 2.0’의 반응이 폭발적으로 이어진 덕이다. 아이들나라 2.0은 키즈 콘텐츠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로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TV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통신 3사는 VR·AR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나 IPTV·스마트폰을 연계한 전략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강자인 유튜브·넷플릭스에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다. 스트리밍업계는 유튜브의 2018년 말 국내 동영상 시장 점유율을 약 80%로 추정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의 자료를 보면 2017년 말에는 점유율 66.1%로 국내 시장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TV 시청률이 떨어지고 유튜브 같은 스트리밍 업체들의 영향력이 독주에 가까워지면서 통신 3사의 IPTV 전략이 스마트폰과의 연계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강점이 오리지널 콘텐츠인 만큼 콘텐츠 강화로 경쟁력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 인수합병 통해 규모 키워 오리지널 콘텐츠 집중 투자


    인수합병 통한 2019년 유료방송 시장 재편 전망. /과학기술정보통신부·통신업계 제공
    이에 통신 3사는 2019년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워 가입자를 늘리고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집중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상반기까지 인수합병 여부를 결정내기로 한 상태다. KT와 SK브로드밴드의 인수합병 시기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자료를 보면 2018년 상반기 기준 364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업계 1위 CJ헬로(416만명)와의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합병시 유료방송 점유율은 24%까지 오른다. KT(660만명)는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325만명)를 통해 딜라이브(206만명)를 인수 검토 중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KT의 계열사인 것을 고려하면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37%까지 치솟는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446만명)를 통해 티브로드(315만명)를 인수 검토 중이다. 합병시 유료방송 점유율은 24%까지 오른다.

    SK브로드밴드가 최초로 100% 지분 투자한 옥수수 오리지널 콘텐츠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포스터. /SK브로드밴드 제공
    통신 3사의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전략 중 특히 SK브로드밴드의 전략이 눈에 띄는 모양새다. SK브로드밴드는 2017년 말 기준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점유율 2위(8.7%)의 ‘옥수수’를 가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최초로 100% 지분 투자한 오리지널 콘텐츠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를 2018년 11월 옥수수에서 선보였다. 2018년 12월 26일 기준 시리즈 누적 조회수 700만회를 기록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또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2018년 12월 6일부터 SK브로드밴드의 사장도 겸직하면서 2019년 인수합병 혹은 분사를 통해 옥수수 사업부를 콘텐츠 전문 회사로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사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하는 건 이례적이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 교수는 "스마트폰으로 영상 시청이 늘고 있지만 영상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IPTV가 중요하다"며 "특히 콘텐츠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은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여부다.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워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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